한동훈 “검사독재 있다면 이재명은 지금 감옥에 있을 것”

김현상 기자 2024. 2.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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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총선, 죽을 길 알면서도 나왔다
실패하면 바로 물러날것" 배수진
당정 갈등엔 "尹과 신뢰관계 유지
서로 생각 다르더라도 강요 안해"
'깨끗하고 이기는' 총선 공천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야당의 ‘검사 독재 청산’ 주장에 대해 “만약 검사 독재가 있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4월 총선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치른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오랫동안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은 덕분”이라며 수평적 당정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저열한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국민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63일 남은 총선에 대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승리가 절실하니 죽을 길인 것을 알면서도 나온 것”이라며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바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검사를 사칭한 분이 검사 독재를 말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4월 총선의 맞수인 민주당과 이 대표를 겨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날 100분 넘게 진행된 토론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치적 공방과 날 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 시스템을 무너뜨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 중요한 자산과 도구인 검찰과 경찰을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비판하고 폄훼하면 그 손해는 결국 국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을 이 대표가 ‘검사 독재 청산론’으로 맞받아친 것에 대한 재반박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총선의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준연동형’으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도, 본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병립형으로 회귀할 것처럼 하다가 돌연 준연동형 비례제로 입장을 바꾼 것을 놓고 “축구(병립형)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선수 1명이 야구(준연동형)한다고 바꾼 것”이라며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총의 만장일치 의결에 대해서도 “코미디”라며 “100% 찬성이라니 여기가 북한인가”라고 꼬집었다.

한동훈(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사천’ 논란을 놓고 불거진 당정 갈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대통령과는 여러 공적·사적 인연이 있는 굉장히 오래된 사이”라고 소개한 그는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주고 생각이 다를 때는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관철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견은 다를 수 있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통령과 저는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라고 갈등이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고 전제한 뒤 “다만 여러 전후 과정에서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특별감찰관 도입 조건으로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내걸었던 것을 철회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검토 중”이라며 전향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 위원장은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그는 총선 목표에 대해 구체적 수치 대신 “우리는 ‘언더독(승리 확률이 적은 약자)’”이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깨끗하고 이기는 공천’을 통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역설했다.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그는 “4월 10일 이후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 이기든 지든, 저는 그것을 알고 나왔다”면서 “총선에서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다. 총선 이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aily.com김예솔 기자 losey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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