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끔찍한 보도” 지적에…JTBC “공정 보도, 또 같은 선택할 것”

김명일 기자 2024. 2.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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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주호민씨. /뉴스1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씨가 자신의 아들 사건을 다룬 한 보도를 “끔찍한 보도”였다고 공개 비판한 가운데 해당 방송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씨는 앞서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논란이 됐었다.

JTBC ‘사건반장’의 진행자 양원보 앵커는 6일 방송에서 “주호민씨가 최근 일련의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반장 보도에 유감을 표했다”면서 “장애 아동 혐오 보도라고 했는데 저희는 그런 짓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원보 앵커는 “주씨 아들 사건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갈등과 소송전의 시발점이 바로 그 사건이었기 때문”이라며 “주씨 측이 아이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낸 날이 2022년 9월 13일, 바지를 내린 건 그보다 8일 전인 9월 5일로 (주씨 아들이 바지를 내린 사건이) 갈등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걸 건너뛰면 이 다툼이 이해가 안 되고 일방적으로 특수교사가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된다. 그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저희는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을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주씨는 지난 1일 진행한 개인방송에서 “퓰리처상 감이라고 저장해둔 사진이 있다. 한국 언론 보도 역사상 길이길이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 게 있다”며 사건반장 보도 화면을 언급했다. 당시 사건반장 보도 화면에는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과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해설 영상이 나왔다.

주호민씨는 “이게 언론”이라며 “이 자막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내가 이런 걸 겪으면서 많이 부서졌다”고 했다.

주호민씨는 지난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제일 끔찍했던 장면이 JTBC 사건반장 보도 장면이었다”며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옆에선 수화가 나오고 있는 거다. 9살짜리 장애 아동의 행동을 그렇게 보도하면서 옆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수화가 나오는,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한편 자폐 증상이 있는 주씨의 아들은 2022년 9월 5일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분리 조치됐다. 이후 주씨의 아내가 같은 달 아들의 외투에 녹음기를 넣어 보내 특수교사가 수업 중에 한 말을 몰래 녹음했다. 교사가 주씨 아들에게 “버릇이 고약하다. 너를 얘기하는 거야” “아유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정말 싫어” 등으로 말한 내용이 녹음됐다. 이후 주씨가 교사를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이 교사를 기소했다.

주호민씨 부부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는 지난 1일 1심 재판에서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를 받았다. 선고유예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정상을 참작해 형을 선고하지 않고 이후 일정 기간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처벌을 면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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