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호, 생애 첫 타이틀에 9단 승단 ‘입신’까지

크라운해태배 결승 3국 설현준 8단 제압

박건호 8단(왼쪽)이 7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설현준 8단과 크라운해태배 결승 3국 대국을 벌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건호 8단이 크라운해태배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타이틀과 9단 승단의 겹경사를 누렸다.

박건호는 7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설현준 8단에게 25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종합전적 2승1패를 기록한 박건호는 생애 첫 트로피를 차지했다. 우승상금 3천만원.

박건호는 5일 1국에서 승리했고, 6일 패배했지만, 최종국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기원은 “박건호 8단이 중반에 들어서면서 점차 격차를 벌렸고, 끝내기에서 인공지능 승률을 99%까지 끌어올리면서 승패의 매듭을 지었다”고 전했다.

박건호는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신민준 9단에게 2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친 아픔도 달랬다. 박건호는 한국기원 규정에 따라 9단으로 승단한다.

박건호는 “쉽지 않은 결승 시리즈였지만 준비한 만큼 잘 진행돼 만족스럽고 우승해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이 많지 않아 판수가 중요했던 신예 시절, 크라운해태에서 5판 스위스리그로 대회를 열어 연습할 기회가 많았다. 이렇게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크라운해태배는 만 25살 이하(1998년 이후 출생)의 프로기사가 출전하는 대회로, 지난해 11월 예선을 포함해 4개월의 장정을 거쳤다. 박건호는 2015년 입단 이후 9년 만에 입신의 경지에 올랐다.

생각시간은 누적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