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오페라 '처용'으로 파리·베를린·빈 무대 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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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오페라, 이른바 '홉페라'(Hope+Opera)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던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국내외에서 6편의 전막 공연을 선보인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과 올해의 작품 라인업이 180도 다르다"며 "과거부터 미래까지 시대와 언어를 아우르며 관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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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5일 '알제리…' 초연
10월엔 바그너 '탄호이저'
올해 '꿈' 주제로 여섯 작품
꿈과 희망의 오페라, 이른바 '홉페라'(Hope+Opera)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던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국내외에서 6편의 전막 공연을 선보인다. 영국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초연 1960년), 미국 할리우드 음악감독 코른골트가 작곡한 독일어 오페라 '죽음의 도시'(1920년), 바그너 낭만 오페라 '탄호이저'(1845년), 푸치니 서거 100주기 기념 '서부의 아가씨'(1910년) 등 작곡가와 국적·언어는 제각각이지만 꿈과 환상이라는 주제를 관통한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과 올해의 작품 라인업이 180도 다르다"며 "과거부터 미래까지 시대와 언어를 아우르며 관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첫선은 이달 22~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질 희극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들'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가 21세 무렵 단 27일 만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명랑하고 유쾌한 작품이다. 181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됐고,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단장은 "국내 오페라는 주로 무겁고 진지한 작품 위주였는데, 벨칸토·바로크 등 다양한 음악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극 중 배경은 17세기 오스만제국 치하 알제리로, 주인공인 이탈리아 여성 이사벨라가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기지를 발휘해 탈출한다는 줄거리다. 최 단장은 낯선 문화권의 배경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직접 주한 알제리 대사를 찾아가 자문했다. 그는 "터번·히잡 같은 이슬람교도 복장도 국가마다, 시대마다 차이가 크더라"며 "문화적 무지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한국인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무대를 올린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먼저 지휘봉은 30대 젊은 지휘자 이든이 잡는다. 전막 오페라를 국내에서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최지형이 맡았다. 이사벨라 역은 '로시니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메조 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와 김선정이 나눠 맡는다.
이 밖에 10월로 예정된 바그너의 '탄호이저'는 이 단체의 최대 기대작이다. 독일의 전설을 토대로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며 애정을 쏟았던 작품으로, 최 단장도 "늘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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