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울산 3연속 왕좌 지킨다’ 홍명보 감독, “다른 팀 견제 알고 있어” 자신감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HD FC 홍명보 감독이 빠른 템포의 축구로 다른 팀의 견제를 뿌리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7일 오후 3시 울산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주관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했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2021시즌부터)을 잡은 뒤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다. 2022, 2023시즌 K리그1을 제패하며 가슴에 네 번째 별을 달았다. 이번 시즌 3연속이자 통산 5회 우승 금자탑에 도전한다.
울산은 1월 중순부터 2월 초에 걸쳐 일본 이시가키와 가고시마에서 1, 2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는 빠졌다.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한 울산이다. 브라질 듀오가 합류했다. 마테우스 살레스로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웠다. 조지아 특급 바코의 빈자리는 크랙인 켈빈으로 메웠다.
홍명보 감독이 과거 대한민국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며 지도했던 수비수 황석호, 미드필더 김민우를 품었다. 풀백인 심상민을 동해안 라이벌 포항스틸러스, 미드필더 고승범을 K리그2로 강등된 수원삼성에서 각각 데려왔다.
현장에서 마주한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1월 12일부터 2월 3일까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1차에서는 날씨도 좋았고 선수들이 몸을 만들기 최고의 장소였다. 지난해 12월 12일 ACL(가와사키전) 이후 전체적으로 몸을 올리는데 있어 지난해보다 좋은 상태에서 가고시마로 넘어갔다”면서도, “ACL 16강(추춘제) 때문에 일본 팀과 연습경기가 원활하지 않았다 J리그1 한 팀과 경기를 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 잘 마쳤다. 내부적으로 기존 선수들에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대표팀 차출로 팀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팀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수비 조직력인데 부상 선수가 발생했다. 남은 시간 잘 만들어 ACL에 나서겠다”며 새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의 3연속 우승 여부는 화두다.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FC서울 외에도 다른 팀의 엄청난 견제는 불 보듯 뻔하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팀은 2년 동안 우승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선수가 많이 가세했다. 훈련한 시간은 적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 2년간 트로피는 노하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옆에 있는 주장단(김기희, 주민규, 김민우, 엄원상)이 팀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신뢰했다.
이어 “견제는 모두 예측을 하고 있다. 우리팀에 새로운 선수들이 왔어도 우리의 목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 것이다. 다른 팀 입장에서 우리에게 세 번이나 우승을 내준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와 할 때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는 매번 그럴 수 없지만, 위기의식을 갖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울산은 빌드업 축구가 자리를 잡았다. 올겨울 각 포지션에 걸쳐 검증된 자원들을 수혈했다. 3연속 우승의 열쇠는 조직력, 그리고 기존 빌드업에 어떤 스타일을 가미하느냐다.
홍명보 감독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팀 조직력은 수비가 우선시돼야 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아가는 것이 팀을 만드는 기본이자 빌드업 과정이다. 전지훈련 때 수비 훈련은 거의 못했다(이적, 부상자). 그 대신 미드필드나 공격 쪽에서 발을 맞췄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은 울산 스타일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최근 두 시즌보다 훨씬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패했던 경기를 떠올려보면 공수 전환이 느리고 볼과 사람의 전환되는 템포가 느렸다. 어떤 상황에서 템포를 올려야 하는지, 이번 시즌 각자 장점을 살려 팀적으로 끌어내면 다른 팀의 견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울산이 전지훈련 기간 수비 조직을 갖출 수 없었던 이유는 조현우, 김영권, 설영우가 아시안컵에 소집됐기 때문이다. 결승 진출이 불발되면서 울산에 빨리 합류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숙원을 풀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의 짐을 안고 오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우승을 했으면 그 선수들이 피로도와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좋은 상태였을 텐데, 그렇지 않다. 마음의 상처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일단 돌아와서 선수들과 대화 후 15일 경기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보겠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세 선수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회복시켜 같이 동행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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