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성정당 대표 인선 고심…"'한선교의 난' 예방"
장제원 거론에 "당·장의원 모두 부담"…'의원 꿔주기'도 고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통합형 비례정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국민의힘도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지도부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권한을 가진 당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고심 중이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온라인으로 '국민의미래'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이달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신고했다. 시도당 5개 창당과 중앙당 창당 등 실무작업을 마무리한 뒤 설 연휴(2월15일) 직후 공식 창당할 예정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자신들의 이상한 정치공학을 선거제에 반영한다면 우리도 거기 맞춰서 뛰어야 하는 것"이라며 "위성정당 준비에 대해 당직자한테 '떳떳하게 준비하고 병립형보다 낮은 의석수를 갖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창당대회 이후 지도부를 꾸리고 비례대표 순번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창당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은 자매정당이지만, 법적으로는 별개의 정당인 만큼 비례대표 공천권은 당대표가 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위원장이 믿을 만한 사람을 앉히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례정당을 이끌 당대표로는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비례정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을 (비례정당으로) 보낼지, 어떤 분을 당대표로 할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위원장 역할론에 대해서도 "아직 고민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 핵심 인사도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원외나 원내 인사 중 한 위원장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장 의원이 당대표를 맡는다면 당과 장 의원 양쪽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장 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당 지도부는 선거 기호 번호 4번 이상을 얻기 위해 현역 의원들을 비례정당으로 보내는 안도 검토 중이다. 통상 선거에선 앞 번호를 받을수록 유리하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을 설득해 '의원 꿔주기' 형식으로 비례정당에 입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장제원·김웅 의원이고, 비례대표 가운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은 김예지, 윤주경, 최연숙 의원 등이다.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한 인재도 비례정당으로 보낼 예정이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사격 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총선 당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선을 고심 중이다. 2020년 총선 당시 한선교 전 의원은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권유로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당대표에 추대됐으나,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갈등을 겪으며 취임 44일 만에 당대표직을 사퇴했다.
미래한국당이 처음 정한 비례대표 순번 40번 안에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중 단 5명만 올랐는데, 이들도 안정권인 20번밖에 배치하면서다. 이에 황 대표는 한 대표가 독단적으로 순번을 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 대표를 원유철 대표로 바꾸고, 공천관리위원장도 교체해 비례대표 순번을 다시 정해 통과시켰다.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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