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손 가득 내고장 특산물 … 고향가는 길 기쁨 2배

진창일 기자(jci@mk.co.kr), 지홍구 기자(gigu@mk.co.kr),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4. 2. 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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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둔 주말인 지난 4일 정오께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맞아 전국 지자체들이 온라인 할인 행사를 열고 지역화폐를 풀면서 고향 특산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좋은 제수용품과 선물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명절은 특산품 알리기에 목매는 지자체들에도 '대목'이기 때문이다.

전국을 대표하는 농도(農道)인 전남은 지난달 8일부터 대표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를 통해 설 명절 할인행사에 나섰다.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설 명절 할인행사는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전통 주류 등 380여 품목으로 구성됐다.

최대 할인 혜택은 30%로 설 기획전 상품 중 단일 품목을 20개 이상 구매하면 10% 대량주문 할인(1회당 최대 100만원)을 받을 수 있고 소고기·삼겹살 등 20여 개 인기상품은 입점업체의 명절 특가에 최대 20% 할인이 적용되는 형태다.

남도장터 매출액은 2018년 5억4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 326억원으로 급성장한 데 이어 2021년 552억원, 2022년에는 603억원으로 전국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어든 556억원을 기록했지만 전국 지자체 쇼핑몰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남도장터 10대 인기 상품은 쌀, 소고기, 약과, 돼지고기, 배, 샤인머스캣, 전복, 천일염, 장어, 홍어 등이 꼽힌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농산물은 쌀, 배, 샤인머스캣, 감자, 고구마 등이고 축산물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오리고기다. 수산물은 전복, 장어, 홍어, 조기, 바지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도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강원더몰'을 통해 오는 12일까지 특별기획전을 연다. 강원더몰에 입점한 210개 업체가 총 370여 품목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고 '설 선물 기획전'과 '30% 할인 특전'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강원더몰과 연계 운영되는 18개 시·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30~40% 할인행사가 포함된 '2024 설맞이 기획전'이 진행된다.

지역화폐를 이용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유도하는 지자체도 있다. 제주도는 오는 15일까지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포인트 적립 비율을 기존 3~5%에서 10%로 확대하고 개인별 충전·구매 한도도 기존 7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올린다.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대상은 연 매출 10억원 이하 매장으로 소상공인들이 혜택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또 제주도를 벗어난 타 지역으로도 지역 특산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서 구매한 상품의 도외 택배비를 1건당 기존 2500원에서 3500원으로 상향 지원한다.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전남도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설 명절 할인 홍보행사장을 찾은 시민이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전남도

광주시는 오는 29일까지 2월 한 달 동안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를 10% 할인된 금액(1인당 체크·선불카드 통합 50만원)으로 충전·구매할 수 있는 설 명절맞이 특별 할인 행사를 한다.

기존 상생카드 할인율은 7%로 명절을 맞아 소상공인 매출을 늘리기 위해 3% 높인 것이다. 또 연 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해서는 광주상생카드 결제 수수료(0.25~0.85%)를 전액 지원한다.

경북도는 올해 지역 농축산물,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월 구매 한도를 50만원까지 늘렸다. 또 도내 중소기업 우수제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경북세일페스타기획전'을 쿠팡, 11번가 등 8개 온라인몰에서 지난 7일까지 진행했다.

경북도의 중소기업 브랜드인 '실라리안' 공식 쇼핑몰도 8일까지 특별 판매전을 연다. 포항·경주·안동·영덕 등 지역 7개 전통시장에서는 8일까지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한다.

인천시에서는 8일까지 중구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계양구 계산시장 등 3개소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사면 당일 구매 금액의 30%, 1인당 2만원 한도 내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6만8000원 이상을 구매한 시민은 2만원, 3만4000원부터 6만8000원 미만 구매한 시민은 1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상품권 지급은 시장 내 행사 참여 점포로 한정된다. 3곳의 시장마다 상품권 지급 규모는 △인천종합어시장 2억5000만원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2억5000만원 △계산시장 1500만원 등으로 제한돼 일찍 장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

창원시에서도 8일까지 마산어시장 및 마산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6만8000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 3만4000원부터 6만8000원 미만을 구매하면 1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돌려받을 수 있는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가 열린다.

부산시는 지역화폐인 '동백전' 이용 시민 2024명을 추첨해 2만원 혹은 4만원 상당의 정책지원금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연다. 2월 한 달 동안 동백전 결제액이 10만원을 넘어서면 2만원권 경품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4만원권 경품행사는 2월 한 달 동안 가맹점에서 동백전 큐알(QR) 결제액이 1만원을 넘으면 된다.

울산시를 비롯한 전국 130개 전통시장에서는 8일까지 국내산 농축산물을 구매하면 최대 2만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줬다.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을 산 영수증과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한 뒤 구매 금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원 한도 안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직거래 장터를 통해 명절 특산물 소비를 유도하는 지자체도 있다. 대전시는 지난 7일과 8일 청사에서 64개 농가 및 업체가 참여하는 '우수 농·특산물 및 지역상품 직거래 큰장터'를 진행한다.

유통 단계를 축소해 대전을 비롯한 옥천군 등 인근 11개 시·군에서 생산된 사과, 배, 밤, 북어포 등 제수용품을 시중 가격보다 10~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다.

세종시는 8일과 9일 직매장을 통해 배, 사과, 포도, 한과, 가공식품 선물용 세트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판촉 행사를 하고 충북도 또한 지난 7일 청사에서 설맞이 선물과 제수용 농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경기도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우수 생산농가 100여 곳이 생산한 농특산물과 선물 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경기도 농특산물 설 판촉전'을 온·오프라인에서 열었다.

경기도 친환경유통센터 내 곤지암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는 8일까지 '근하신뇽(龍) 설맞이 할인전'을 통해 떡국떡, 유정란, 곰탕, 불고기, 곱창김 등 14개 상품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앞서 온라인 쇼핑몰인 '마켓경기'에서는 지난 5일까지 400여 개 상품에 대해 최대 2만원 할인이 가능한 20% 할인 판매 행사를 했다.

[진창일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 서대현 기자 /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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