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렬된 HMM 매각…새 인수자 찾기 '난항'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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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를 거듭했던 하림그룹의 HMM 매각이 결국 불발되며 향후 채권단이 새 인수자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매각 이후 경영 주도권에 대해 산은과 해진공이 강경 입장을 유지한 것이 하림그룹의 인수 철회 원인으로 알려졌다.
대략적인 인수가와 경영 개입 가능성 등이 알려진 상황에서 후보로 선뜻 나설 차기 인수자를 새로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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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동원력 '관건'에 현대차·포스코 등 재언급
경영개입 부담…"HMM 역할 고려할 때 불가피"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장고를 거듭했던 하림그룹의 HMM 매각이 결국 불발되며 향후 채권단이 새 인수자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마땅한 인수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한국해양공사 등 매각 측이 인수 우선협상자 대상자인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진행했던 주주 간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HMM은 당분간 기존처럼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한다.
특히 양측은 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 5년과 JKL파트너스의 인수전 제외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1차 협상 당시 합의를 보지 못해 2차 협상까지 연장했지만,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결국 하림그룹의 인수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새 인수자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보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오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동원그룹이 나설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사실상 부족한 자금 동원력을 이유로 하림그룹의 인수가 무산됐던 만큼, 비슷한 규모의 중견그룹인 동원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확률도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HMM 노조를 비롯한 해운업계는 줄곧 자금이 부족한 중견기업이 자산규모 26조원에 달하는 HMM을 인수하는 것을 두고 무리한 시도라는 비판이 거셌다.
HMM 육·해상 노조는 지난달 3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하림그룹의 무리한 HMM 인수 시도가 일반주주, 국민연금의 피해뿐만 아니라 해운산업을 위태롭게 한다"며 서신을 보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덩치가 작은 중견그룹 대신 자금력이 충분한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집단이 주요 인수 후보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인수 의사가 없다고 일찍부터 선을 그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과 사업 방향이 다른 것도 원이지만, 매각 작업 이후에도 경영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산은, 해진공이 여전히 경영 개입을 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고려할 때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매각 이후 경영 주도권에 대해 산은과 해진공이 강경 입장을 유지한 것이 하림그룹의 인수 철회 원인으로 알려졌다.
강석훈 KDB 산업은행 회장 임기 내 업적으로 HMM 매각을 추진하려던 산은 입장으로서는 성급한 매각 시도로 오히려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대략적인 인수가와 경영 개입 가능성 등이 알려진 상황에서 후보로 선뜻 나설 차기 인수자를 새로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어 최종 합의에 실패했던 만큼 애초부터 제대로 된 매각을 위한 입찰이 필요하다"며 "최근 HMM이 속한 디얼라이언스가 해체 위기인 만큼 재 매각 시점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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