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무산` 하림… 16%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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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주가가 7일 급락했다.
이날 오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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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주가가 7일 급락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관련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전거래일 대비 605원(16.18%) 내린 3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18.85% 급락한 3035원에 개장한 하림은 장 초반 21.95% 폭락한 292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장 중 동반 약세를 이어가던 하림지주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해 전일보다 110원(1.39%) 상승한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의 주가는 755원(21.09%) 오른 4335원에 마감했다. HMM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해소되면서다.
이날 오전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 마감 시한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매각 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하림이 현금성 자산이 없고,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받으면서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HMM 해원노조 역시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충분치 않고 재무적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하림의 인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자금 6조4000억원과 관련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 2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자산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JKL파트너스 지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 관점에서 HMM 인수 본계약 결렬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금 조달 계획이 원래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무리한 계획이었고, HMM 지분을 인수하지만 결국 HMM의 잔여 영구채가 전환돼 산은, 해진공으로부터 HMM의 독립 경영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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