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제주 4·3 희생자 2명, 70여년 만에 신원 확인

김서현 기자 2024. 2. 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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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 상태였던 제주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이 70여년 만에 새롭게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7일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행방불명 상태였던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0일 오후 2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지난 2023년 신원 확인된 희생자 2명에 대한 신원 확인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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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을 알 수 없었던 제주 4·3사건의 희생자 2명에 대한 신원 확인이 됐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가 열린 모습. / 사진=뉴스1
행방불명 상태였던 제주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이 70여년 만에 새롭게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7일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행방불명 상태였던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로 신원 확인된 희생자는 군법회의와 예비검속 희생자다.

고 이한성씨(당시 26세)는 제주읍 화북리 출신으로 지난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행방불명됐다. 또 다른 희생자 고 강문후씨(당시 48세)는 안덕면 동광리 출신으로 지난 1950년 7월 예비 검속되면서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예비검속은 개인들의 행동을 '미리 검사해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법원의 영장 없이 체포·구금하는 것이다. 지난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인민군과 동조할 우려가 있는 사람의 예비 검속을 극비리에 진행했다.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채혈에 참여하지 않았던 직계 및 방계 유족이 채혈하면서 추가적인 신원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신원 확인에 대해 제주4·3평화재단은 "한 명의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유가족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신원 확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 강문후씨의 경우 희생자의 아들, 손자, 손녀뿐 아니라 동생과 그의 손자까지 총 9명이 채혈에 참여하면서 신원 확인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0일 오후 2시30분 제주4·3평화공원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지난 2023년 신원 확인된 희생자 2명에 대한 신원 확인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해 발굴 및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사업은 지난 2006년 시작됐다.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을 시작으로 ▲제주국제공항(2007~2009년) ▲표선면 가시리 외 6개소(2021년) ▲안덕면 동광리(2023년) 등 도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총 413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된 1명을 포함해 144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도 유해 발굴 및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광주형무소에 암매장된 유해 가운데 4·3 수형인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곳에서 발견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대조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4·3 희생자 유가족 채혈은 지난 2월1일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제주시 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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