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의대 도전", 의대 정원 확대 소식에 직장인, 대학 신입생도 학원가로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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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4년차 직장인 이모씨다.
서울대학교 이과 계열에 다니는 2학년 정모씨(20)는 "의대 정원 증가 뉴스가 뜬 후 친구들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반수 해야겠다'라는 반응이 나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반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예비 고1 김모군은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지만 정원을 무작정 늘리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원이 늘어나면서 의사 직업의 전망이 불안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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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 가기 쉬워질 것"
서울대생도 '반수할까'
학원가는 분주
직장인까지 N수생 우려 목소리도
[파이낸셜뉴스] #. 20대 후반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5단지 학원가를 돌고 있었다. 30세 4년차 직장인 이모씨다. 이씨는 "다시 대입 수능을 준비하려 한다"면서 "현 직장도 다닐 만 하지만 의사 만큼의 안정성과 수익은 보장되지 않아 미련이 남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늘리기로 하자 학원가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곧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 뿐 아니라 대학생, 직장인들까지 반응이 뜨겁다. 서울 목동과 대치동 학원가는 발빠르게 의대 입시 설명회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의사 수를 늘리는 것과 지원자가 늘어나는 '의대 열풍'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목동에서 만난 예비 고2 김모군은 "이제 꼭 최상위권에 속하지 않더라도 의대 도전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송모군도 "의대 갈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서 나에게 영향을 직접 미치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쪽으로 빠지면 그만큼 내 수준에서 상위권 대학 진학이 편해질것 같다"고 말했다. 고3 딸이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한모씨(49)는 "실력이 있지만 입시 문이 너무 좁아 걱정이 많았다"면서 "정원이 늘어 걱정을 좀 덜어도 될것 같다"고 말했다.
학원가는 속속 의대 입시 관련 정보를 쏟아냈다. 이날 종로학원에 따르면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릴 경우 현재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합격생의 78.5%가 의대 진학 가능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에 미련이 남는 신입생들이 재도전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얘기다.
서울대학교 이과 계열에 다니는 2학년 정모씨(20)는 "의대 정원 증가 뉴스가 뜬 후 친구들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반수 해야겠다'라는 반응이 나왔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반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의대를 준비하던 일부 학생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의대 정원 증가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의료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예비 고1 김모군은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지만 정원을 무작정 늘리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정원이 늘어나면서 의사 직업의 전망이 불안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든다"고 했다.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 50대 이모씨는 "학생들이 필수과를 선택하지 않는 원인을 해결해야하는데 근본적인 대안 없이 정원만 늘리면 필수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도 이미 40%가 지역인재 할당인데 지방의대 출신을 아예 서울에 못 오게 막을 게 아니라면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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