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미'하다 미국 정부에 40억 배상한 건설사들…과징금도 9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한미군이 발주한 공사 입찰에서 담합을 벌인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위는 주한미군 극동공병단이 발주한 시설유지보수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한 건설사 7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2,900만 원을 부과한다고 7일 밝혔다.
주한미군 대상 시설유지 보수 공사 입찰을 따내기 위해선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들 업체는 이 심사를 통과했고, 이후 '순번제 담합'을 통해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건설사 7곳에 과징금 9.3억 부과
주한미군이 발주한 공사 입찰에서 담합을 벌인 건설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미국 법무부에 310만 달러(약 40억 원)를 배상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도 받게 됐다.
공정위는 주한미군 극동공병단이 발주한 시설유지보수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한 건설사 7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2,900만 원을 부과한다고 7일 밝혔다. 담합을 벌인 건설사는 서광종합개발성보건설산업, 신우건설산업, 우석건설, 유일엔지니어링, 율림건설, 한국종합기술 등이다.
주한미군 대상 시설유지 보수 공사 입찰을 따내기 위해선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들 업체는 이 심사를 통과했고, 이후 ‘순번제 담합’을 통해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는 2016년 8월 식당에 모여 주한미군 극동공병단 발주 공사 28개를 각자 한 번씩 돌아가며 낙찰받기로 합의했다. '제비뽑기'로 낙찰 순번을 정했고 낙찰 예정자가 정해지면 나머지 업체들은 입찰에서 일부러 높은 가격을 써내 ‘들러리’를 섰다.
이런 짬짜미는 2016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총 23건의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반복됐다. 주한미군 극동공병단이 발주한 공사들은 부대 내 노후건물, 급수시설 등 보수공사를 하는 공사로, 사업비만도 한 건당 30억 원 이상이었다.
미 법무부와 국방부는 이들 업체의 담합으로 인해 미군이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하게 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제재를 결정, 2022년 5월 31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러한 담합 행위는 국내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받는 것은 물론이고, 그 피해가 외국에까지 미치는 경우 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카르텔 예방 교육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김건희 의혹에 "민주당 정부 때 영부인 욕 훨씬 많아"
- 딸 잃고 칼 찔린 아비에게 취조하듯 질문 쏟아낸 경찰
- 배우 공유 부친상…슬픔 속 빈소 지키는 중
- 위태롭던 클린스만호의 예정된 침몰...월드컵 맡길 수 있나
- "주차 금지"에 뿔난 상가... 4000가구 아파트 출입 9시간 틀어막았다
- 이경규, 요르단전 패배에 일침 "책임지고 물러나라"
- 손흥민, 준결승 탈락 자책하며 사과..."동료들 잘했다고 말해 주세요"
- "사퇴 없다"는 클린스만, 대표팀 본진과 한국행...유럽파는 소속팀으로
- "모델료 받고 양악수술"…신은경, '힐링캠프'서 못다 한 이야기 ('회장님네')
- 혼자는 버겁다, 뭉치면 다르다... '벨트'로 맞서는 與 총선 도전자들[벨트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