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빨아들이는 배우 김혜준, 킬러 이어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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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장르물을 많이 하나?" 배우 김혜준이 인터뷰 때마다 받는 단골 질문이다.
"하하하. 저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구체적인 목적을 향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에 끌려서 선택하다 보면 늘 이래요." 디즈니플러스(OTT)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로 또 하나의 장르를 흡수한 김혜준을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혜준은 작품마다 감정 표현이 확실한 인물을 주로 해왔지만, 지안은 그 변화를 잘 드러내야 해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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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장르물을 많이 하나?” 배우 김혜준이 인터뷰 때마다 받는 단골 질문이다. 2015년 여성들의 사랑을 담은 지엘(GL)물로 데뷔한 이후 행보가 좀비물(‘킹덤’) 스릴러물(‘구경이’) 재난물(‘싱크홀’)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의식하고 고른 작품도 액션물이다.
“하하하. 저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구체적인 목적을 향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에 끌려서 선택하다 보면 늘 이래요.” 디즈니플러스(OTT)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로 또 하나의 장르를 흡수한 김혜준을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킬러들의 쇼핑몰’에 손이 간 데는 “재미와 의미, 볼거리”를 모두 갖춰서다. 김혜준이 맡은 정지안은 죽은 삼촌 정진만(이동욱)이 남긴 단서를 바탕으로 킬러의 감각을 하나씩 깨워나간다. 부모에 이어 삼촌까지 잃은 지안의 성장 서사와 죽어서도 그를 지키려는 삼촌과의 관계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킬러들이 무기를 사는 쇼핑몰과 다양한 킬러들이 저마다의 무기로 싸우는 볼거리도 있다. 김혜준은 “모든 캐릭터가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사투를 벌이는 드라마여서 어떤 캐릭터에 몰입해서 봐도 재미와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혜준은 작품마다 감정 표현이 확실한 인물을 주로 해왔지만, 지안은 그 변화를 잘 드러내야 해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서서히 끓어오르다가 점차 단단해지는 캐릭터다. 김혜준은 표정에서 감정을 감추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식으로 지안이 됐다. 장례식장에서도 울지 않던 지안이 집에서 토해내듯 눈물을 쏟는 장면에서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킹덤’ 시즌1 당시 인물(계비 조씨)에 빠져들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완벽하게 채웠다는 평가다.
그는 “이전 작품을 보면서 다음 작품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찾으며 성장하려고 노력해왔다. 혹평도 읽어보며 반영한다”고 했다. 동시에 액션 실력이 변화하는 것도 보여줘야 했다. 그는 “촬영 전 4개월 간 액션을 배웠다”며 “킬러들보다 액션을 잘하면 안 되는 인물이어서 그 정도를 잡는 것도 어려웠다”고 했다.
와이어의 도움을 받았지만 냉장고 위에서 바닥으로 뛰어내리는 등의 경험도 했다. “액션 연기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안 해야지 했는데, 하고 나니 아쉬운 게 많고 더 잘해내고 싶어서 또 하고 싶어졌다”며 자신을 계속 채찍질한다.
어느덧 데뷔 9년. 김혜준은 “꾸준하게 성장해 온 것 같아서 나한테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연기 하면서 배운 것들을 인간 김혜준의 삶에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아주 큰 행복보다는 소소한 행복이 자주 찾아오기를 바라고, 현장에서 내가 먼저 선후배들을 챙기려고 하는 것 등”이다. 앞으로도 “최대한 좋은 것을 흡수해 성장해 나가며 고이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넷플릭스 드라마 ‘캐셔로’다.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일까? 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지키는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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