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가 견인한 역대 최대 실적…카뱅 지난해도 '방긋'
지난해 연간 순이익 전년 대비 34.9% ↑
이자·비이자수익 모두 급증한 영향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순이익이 3500억원을 넘기며 최고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플랫폼 기반 영업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주거래 고객을 2300만명까지 확대해 나간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적 호조에는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급증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부터 확대된 대출 갈아타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대환대출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리수로 높인 게 이자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비이자수익도 신규 서비스 출시 효과로 인해 50% 가까이 급증했다.
주담대 업고 여신 급성장…이자수익도 '쑥'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606억원 대비 24.93%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동기(2631억원) 대비 34.9% 증가한 규모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여·수신 자산 확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022년 4분기 말 2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8조7000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월세자금대출 제외)이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 4분기까지만 해도 1조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9조1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658%)이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월세자금대출 잔액은 12조1000억원에서 12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0.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용대출은 14조5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1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은 2조481억원으로 1년 전인 2022년(1조2939억원)보다 7542억원(58.3%)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이자수익은 2022년 4분기 3996억원에서 작년 4분기 5661억원으로 1년 사이 1665억원(41.7%) 증가했다.
여신과 마찬가지로 수신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4분기 수신 잔액은 47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조1000억원) 대비 11조6000억원(35%)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지난해 4분기 55.3%로,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평균치(한국은행 집계)인 38.7% 대비 16.6%포인트 높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 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는 2000명이 넘는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신규 고객 취득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대표 수신 상품인 모임통장은 작년 말 기준 고객 수가 1000만을 넘고 잔액 기준도 30%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전성·수익성도 개선세
아울러 정부 주도로 최근 도입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대환 목적의 대출 유입이 빠르게 늘어났다. 실제로 최근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는 '대환 목적'으로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실행액의 약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올해 1월에는 67%까지 수치가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2022년 4분기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4조3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34.4%) 늘었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 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5.4%에서 30.4%로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0.49%로 지난해 1분기 0.58%까지 올랐다가, 3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2.83%)보다는 0.47%포인트 낮아진 2.36%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 분기(2.31%) 대비로는 0.05%포인트 상승하며 2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유달리 NIM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카카오뱅크의 경우 1분기 이후 예대율이 개선됨에 따라 NIM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도↑…성장세 지속 전망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비이자수익은 4459억원으로 전년 동기(3119억원) 대비 1340억원(42.3%)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봐도 2022년 4분기 851억원에서 작년 4분기 976억원으로 125억원(14.7%) 늘었다.
신규 고객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작년 4분기 228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만명 늘었다. MAU(분기 평균)는 같은 기간 1610만명에서 175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가입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김 COO는 "가장 중요한 거시적 환경은 금리인데 금리 수준에 대한 여러 논란과 점검이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타깃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경영계획 수립 당시 대출 시장 반응으로 볼 때, 여신은 전년 대비 20% 내외 성장 가능할 것으로 내부에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진아 (gnyu4@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닭' 매운 맛에 데인 '라면 2위' 오뚜기
- [공모주달력]케이웨더 수요예측은 맑음?…물량 풀리는 '파두'
- '10억 로또'라는 메이플자이, 현금 6억은 있어야?
- '치킨 전문' 교촌은 왜 메밀 식당을 열었나
-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안 통과…수혜 바이오 기업은?
- '기상청보다 정확하다'는 케이웨더, 기술특례로 IPO 도전
- [보니하니]②포텐 터진 '갤S24 울트라'의 이유 있는 존재감
- 제네시스 서막 연 G80, 공간으로 제 2막 열었다
-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⑥임종윤 "선대 회장 유지 왜곡 말아야"
- 이자 환급 시작…은행들 '일회성으로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