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현지 영업시간에 국내외 기관 첫 외환거래 실시…‘7월부터 서학개미도 야간 실시간 환전’
영국 런던 현지 영업시간 중 국내·외국기관 간의 원·달러 외환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런던 현지 영업시간에 국내·외국 기관간 외환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7월부터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런던 현지 영업시간에 시장 환율로 바로 환전해 해외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7월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와 거래 시간 연장을 앞두고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시범 운영은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이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진상황 점검하면서 실시됐다.
김 차관이 이날 방문한 SSBT 영국 런던 지점은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위한 등록 절차를 가장 먼저 완료한 외국 금융기관이다. 김 차관이 현장을 방문한 오후 2~3시 외국 금융기관과 국내 금융기관간 원·달러 외환거래가 완료됐다. 이는 한국 외환시장 역사상 최초로 런던 현지 영업시간에 맞춰 연장된 거래 시간대에 이뤄진 거래다.
지난해 정부는 그간 폐쇄적으로 운영돼온 국내 외환시장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부터 오후 3시 30분에 마감하는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연장키로 결정한 바 있다. 외환거래가 가장 활발한 런던시장 마감시간에 맞춘 것으로, 향후 은행권의 준비상황과 시장 여건 등을 살피면서 운영시간을 24시간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야간에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환전이 필요한 서학개미들이 고정 환율이 아닌 시장 환유로 바로 환전해 투자할 수 있게된다. 외국인 투자자도 시간 제약을 최소화해 실시간 원화 환전을 통해 국내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과정을 참관한 김 차관은 “7월 정식 실시때까지 외국 금융기관들의 외환시장 참여에 불편이 없도록 관련기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우리 외환제도와 거래 인프라를 세심히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현지 외환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조치가 성공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한국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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