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부진 속 반도체 수출 반등으로 경기부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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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의 내수는 둔화했으나 반도체 등의 수출 회복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024년 2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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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의 내수는 둔화했으나 반도체 등의 수출 회복으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2024년 2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점진적'이라는 표현만 빠졌다.
KDI는 "반도체 산업은 수출과 생산이 대폭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등 견조한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전(全)산업생산의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상품소비와 건설기성이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 증가 폭이 축소되는 등의 내수 부진이 물가 상승세 둔화에 기여했다"며 "내수와 수출 경기 격차가 생산 부문에도 반영돼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둔화된 반면 제조업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지역 분쟁이 향후 유가 상승, 운송 차질 등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12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수와 밀접한 산업이 부진했으나 광공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며 증가세가 확대됐다.
도소매업(-3.7%)과 금융 및 보험업(-3.0%) 등 서비스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53.3%)가 급증하면서 광공업은 6.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 등의 부진으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12월 소매판매는 국내승용차(-9.7%), 의복(-6.7%), 음식료품(-5.2%) 등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설비 및 건설 투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12월 설비투자는 5.9% 줄어 전월(-11.9%)보단 감소폭이 줄었다. 투자가 줄어든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위축된 자동차(-10.3%)와 운송장비(-2.2%), 기계류(-7.1%) 등이 모두 부진한 여파다.
12월 건설기성(불변)도 주택착공이 줄어든 영향으로 1.2% 감소했다. 특히 공공 및 토목 부문이 개선됐으나 민간 부문의 감소세를 감안하면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KDI의 설명이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 완화를 견인한 수출은 1월 기준으로 18% 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1.7%→56.2%)와 자동차(17.9%→24.8%)가 대폭 늘었다. 또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수출액도 10.6%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성장세가 양호한 대(對)미국 수출(26.9%)이 크게 늘었고, 대(對)중국 수출(16.1%)도 증가 전환했다. 1월 수입은 내수 부진이 반영되면서 7.8% 감소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3.2%)보다 0.4%포인트(p) 내린 2.8%였다. 내수 부진으로 공업제품(2.1%→1.8%)과 서비스(2.8%→2.6%)의 상승세가 모두 둔화한 영향이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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