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최종 무산에 하락…팬오션은 21%↑

김인경 2024. 2.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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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선사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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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하림, 16% 약세…3조원대 유증 우려 사라진 팬오션 급등
"하림도 무리한 계획서 벗어나" 긍정적 목소리도
HMM은 장 중 8% 하락했다 낙폭 줄이며 마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HMM(011200)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136480)이 급락했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우려를 받던 팬오션(028670)은 급등세를 탔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MM(011200)은 전 거래일보다 80원(0.42%) 내린 1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8%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선사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협상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 마감 시한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협상은 하림 측이 그간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에 이르게 됐다. 특히 해진공이 HMM 경영권에 관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기대를 모으던 하림(136480) 역시 605원(16.18%) 내린 31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하림의 계열사인 팬오션(028670)은 이날 21.09% 급등하며 4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 자체가 무산된 만큼, 대규모 유상증자를 둘러싼 우려도 덜었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HMM 인수자금과 관련해 시가총액 2조원대인 팬오션이 최대 3조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현 주가는 2024년 실적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면서 “향후 팬오션의 저평가된 주가가 매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MM의 인수 불발이 하림그룹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 관점에서 HMM 인수 본계약 결렬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금 조달 계획이 원래 대규모 유상증자가 필요한 무리한 계획이었고, HMM 지분을 인수하지만 결국 HMM의 잔여 영구채가 전환돼 산은, 해진공으로부터 HMM의 독립 경영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매각이 결렬된 만큼,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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