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도 신통치 않은 클린스만, 전술적 장점은 어디에?[스경X도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전술적 능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대회였다. 상대에 따라 선발 명단을 잘 꾸리지 못한다는 지적은 대회 내내 따라다녔다. 그나마 후반 교체 카드는 적절히 잘 쓴다는 평가도 요르단전 교체 카드 실패로 쏙 들어가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7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을 원톱에 세우고,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미드필더를 3명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라인을 높이 올리고 전방 압박을 강하게 거는 요르단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온 중원 수 싸움 열세를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미드필더 중 가장 뒤에 처져 최종 수비라인을 보호해야 할 박용우(알아인)가 상대 공격수의 강한 압박에 자주 패스 실수를 하며 흔들렸다.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지만, 제공권에서 밀리며 세컨볼도 제대로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없이 후반전에 들어갔다. 결국 박용우의 패스 미스로 후반 초반 선제골을 먹였다. 그제야 박용우 대신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후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고,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6분에서야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대신 양현준(셀틱), 이재성(마인츠) 대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했는데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공격 숫자를 대폭 늘리지도 않았고, 공격수 정우영을 어색한 미드필더 자리에 세우면서 파괴력을 끌어올리지도 못했다.
앞선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이 문제로 지적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전에서 신장이 2m에 육박하는 수비수들을 상대로 조규성에게 몸싸움을 붙였다. 오히려 발이 느리고 기술이 떨어지는 상대 수비수의 약점을 손흥민이나 황희찬 등 빠른 공격수들로 공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클린스만 감독은 반대로 제공권, 몸싸움 등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조규성을 뒤늦게 교체로 투입했다. 경기 막판 조규성의 헤더로 연장 승부로 끌고 가 이겼지만, 체력 소모는 극심했다.
사우디전에 이어 호주전까지 연속된 전략 실패는 팀의 체력을 소진했고, 이는 요르단전에서 발 빠른 상대 공격수들을 막는 데 큰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 배려와 동기부여 능력은 전술적 실패를 만회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전술적 접근은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후반전 교체 카드 사용의 실패는 단지 경기 결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기용되지 못한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신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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