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희생자 2명 75년 만에 신원 확인…아직도 260여구 이름 못 찾아

허호준 기자 2024. 2.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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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때 희생돼 제주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는 지난해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행방불명된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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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허호준 기자

제주4·3 때 희생돼 제주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는 지난해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행방불명된 4·3 희생자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확인된 희생자는 군법회의 희생자 이한성(당시 26)씨와 예비검속 희생자 강문후(당시 48)씨다. 강씨는 안덕면 동광리 출신으로 1950년 7월 예비검속됐으며, 이씨는 제주읍 화북리 출신으로 1949년 7월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뒤 행방불명됐다.

이씨는 최근 미국에 거주하는 동생의 채혈과 제주에 있는 조카들의 채혈로 신원을 확인했다. 특히 강씨의 경우 희생자의 아들과 손자, 손녀, 강씨의 동생과 그 손자까지 모두 9명의 채혈 참여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번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들은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굴됐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는 오는 20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 4·3평화교육센터에서 이들 2명에 대한 신원확인 보고회를 연다. 이번 보고회에는 채혈에 참여했던 재미교포 이한진씨도 참석한다.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발굴은 2006년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을 시작으로 2007∼2009년 제주공항, 2021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등지에서 진행돼 모두 413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대전 골령골에서 확인된 1명을 포함해 모두 144명으로 늘었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도는 올해 유해발굴 및 발굴 유해 유전자 감식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도외 지역 희생자 가운데 처음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쟁 직후 대전 골령골 학살터뿐 아니라 광주형무소에서 암매장된 유해 가운데 4·3 수형인들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대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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