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G화학, 25조 `잭팟` 터졌다

美 GM에 10년간 양극재 공급
추가계약 성사땐 46조 달할듯
"북미 배터리 시장 주도할 것"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35년까지 약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50만톤을 공급한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전기차 5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7월 GM에 총 95만톤에 이르는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은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쓰일 예정이며, 남은 45만톤에 대한 추가 계약까지 성사되면 총 수주 규모는 약 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M과 2035년까지 50만톤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공급 시점의 양극재 시세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최소 24조7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에 짓고 있는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쓰일 것으로 보인다.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으로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으로 GM 등 고객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테네시 공장은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연산 1만톤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을 방문한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방문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을 면담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로 이동해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 등과 만났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