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속 스파이크' 괴력인가 혹사인가...6명 vs 2명의 대결을 보는듯한 착각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2.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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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또 때리고 또 때린다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유효 블로킹→오픈 공격→오픈 공격→오픈 공격→스파이크 서브→백어택→백어택→백어택→백어택→오픈 공격→오픈 공격→블로킹→오픈 공격

지난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3세트 삼성화재가 22-21에 29-31로 세트를 내줄 때까지의 기록이다. 그런데 충격적인 내용은 이 모든 기록이 요스바니 혼자서 한 플레이라는 것이다. 요스바니는 22점부터 29점까지 상대의 서브 실패 2회(무라드, 정지석)를 제외한 모든 득점을 혼자서 해냈고 10연속 스파이크를 때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요스바니가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요스바니가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3세트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고 팀의 에이스 요스바니는 승부욕에 불탔다. 요스바니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자신에게 공을 올려달라는 사인을 계속해서 보냈고 괴물처럼 뛰어올라 공격했다. 전위에 있을 때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픈 공격을 해냈고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득점했다. 그리고 후위에 있을 때는 백터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요스바니의 맹활약에 대전 홈 팬들을 열광했고 삼성화재의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하지만 배구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다. 3세트 연장에 연장을 거듭할수록 요스바니의 체력은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점프력도 낮아졌고 공격 성공률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은 요스바니가 공격할 때마다 세 명이 달라붙어 블로킹을 시도했고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냈다. 마치 대한항공 6명과 삼성화재 2명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요스바니를 집중적으로 막으며 3세트를 31-29로 승리했고 이날 경기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10연속 스파이크 투혼에도 3세트에 내준 요스바니는 연신 땀을 닦으며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요스바니가 땀을 닦으며 힘겨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3세트를 패한 뒤 요스바니가 아쉬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요스바니는 백어택 12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39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에 서브에이스 하나 부족한 MVP급 맹활약을 펼쳤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뒤를 받쳐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김정호가 9득점, 에디가 7득점, 신장호가 6득점에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와 같은 특급 에이스는 없었지만, 무라드가 백어택 5개와 블로킹 2개 포함 2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정한용 13득점, 정지석 12득점, 조재영 8득점, 김규민 7득점 등 모든 선수가 고르게 득점하며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결국 대한항공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4-26 25-22 31-29 26-24)로 승리했다.

요스바니를 앞세워 봄배구를 노리던 삼성화재는 직전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패한 뒤 대한항공과의 경기도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6일 경기에서도 OK금융그룹에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요스바니는 백어택 16개 포함 39점을 뽑았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15승 12패 승점 40점을 기록하며 3위 자리를 OK금융그룹에 내주며 4위로 내려 앉았다. 

[3세트 10연속 스파이크를 때리며 투혼을 발휘한 요스바니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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