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클린스만 남는다면 대재앙 일어날 것"…외신들도 경질 압박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 있을까. 그렇다면 좀비 대재앙이 일어날 확률이 크다(Will Klinsmann be there? More chance of a zombie apocalypse)."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 축구에 별명이 붙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 이어, 8강 호주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도 90분 정규 시간을 넘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넣자, 세계 팬들이 한국 축구를 '좀비 축구'라고 부르는 중이다.
'좀비'는 팔다리가 뜯기고도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초자연적인 존재. 흔히 어떤 역경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 또는 팀을 말할 때 쓴다.
그러나 영국 디애슬래틱은 요르단과 경기가 끝난 뒤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에 남는다면 '좀비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후반 8분 요르단 야잔 알 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1분 무사 알 타마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볼 점유율이 67%로 앞섰지만 그것뿐이었다. 요르단은 무한 전방 압박과 돌파 능력이 빼어난 알 나이마트와 알 타마리를 앞세운 매서운 역습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요르단이 슈팅 수 12-5로 앞섰고 유효 슈팅은 요르단이 7개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단 하나도 없다. 이재성의 헤딩 슈팅이 골대에 맞은 것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 기회였다.
손흥민은 "매우 실망스럽다. 결과에 망연자실했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여정을 보내고 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고 그럴 자격이 있다. 그들은 끝까지 싸웠지만 우리에겐 매우 실망스러웠던 이날 경기였다"고 인터뷰했다.
디애슬래틱은 "대회 내내 스타 선수들의 천재적인 활약에 의존하며 일관적인 전술 전략이 부족했던 한국은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요르단은 그간 한국을 한번도 꺾은 적이 없었지만 한국을 상대로 강력한 공격력과 끈질긴 압박, 역습, 그리고 조현우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폭격하는 전술로 대회 우승 후보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쳤다"고 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전반전에 터치 15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특히 중원에서 열세를 보인 한국은 무감각했다"며 "이 모든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이 무언가 놀라운 일을 해내기를 기다리는 데에 초점을 맞춘 구식 4-4-2 전술에 대한 비난 속에 토너먼트로 접어든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끔찍한 시선을 반영한다. (그 시선엔)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 감독들과 달리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미국에 상주), 전화 통화로 일처리를 한다는 인상도 반영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펠러 감독 후임으로 독일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월드컵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했지만, 순위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감독으로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독일 대표팀에서 장기 집권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돌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2008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됐고, 2011년 미국 대표팀, 2019년 헤르타 BSC를 거쳐 지난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0년 11월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을 떠날 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된 뒤 기자회견에서 베를린 시절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국내 팬들에게 우려가 크다는 말에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지으며 "사람은 실수한다. 항상 배운다. 다시는 SNS로 사임 발표하지 않겠다. 경험의 일부라 생각한다. 항상 옳은 결정을 하기 어렵지 않나. 실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디애슬래틱은 "클린스만 감독의 감독 경력은 2006년 40세 나이에 독일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결승전까지 이끈 이후 급격히 기울였다. 2016년 월드컵 예선에서 끔찍한 출발을 한 뒤 미국 대표팀을 떠났고 이후 헤르타 베를린에서 10주 감독 생활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둔 뒤 비난받았다"며 "솔직히 방금 일어난 일을 어떻게 막야아 햘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경기를 두고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주저하는 선수들에게 '긴장을 풀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그의 조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수 많은 패스 미스를 저질렀다. 중원에서 몇 번이고 공을 내줬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요르단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였다. 더 나은 것(우승)은 토요일(결승전)에 나올 수도 있다"며 "역으로 파리생제르맹,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울버햄턴 원더러스 등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이 있는 클린스만호의 최급 수십년 간 엄청난 재능을 고려한다면 (이날 패배는) 한국인들이 기억할 수 있는 최악의 순간 중 하나다. 요르단 선수들 대다수는 요르단 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은 고국 독일에서도 나왔다. 독일 베를린 매체 벨트(welt)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계속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대회 전에도 한국 대표팀에 부임하고 치른 5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도 환영받지 못했다"며 "팀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경기 후 미소를 지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했다면 축하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패배에 실망했고 화가 난다. 더욱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한국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요르단이 승리할 만 했다. 요르단이 보여준 투쟁심과 경기력을 보면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었다"고 칭찬한 뒤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에 실패로 책임질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떠한 계획도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 잘 분석해서 앞으로의 경기들을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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