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CES급 쇼룸 꾸리고 GM회장 맞아..."대규모 수주 기대"

한지연 기자, 임동욱 기자 2024. 2. 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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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확대에 나선 삼성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대형 쇼룸으로 꾸미고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을 맞았다.

삼성은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메모리 반도체 등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큰 손인 GM과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본사 6층을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CES를 방불케하는 전시 공간으로 개조하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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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왼쪽)과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7일 메리 바라 GM 회장과 미팅 후 서초 사옥을 나서고 있다/사진=한지연기자

전장사업 확대에 나선 삼성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대형 쇼룸으로 꾸미고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을 맞았다. 삼성은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메모리 반도체 등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큰 손인 GM과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본사 6층을 세계 최대 IT박람회인 CES를 방불케하는 전시 공간으로 개조하며 공을 들였다. 그만큼 대규모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라 회장의 방한이 확정된 약 2주전부터 서초사옥 6층을 대규모 최첨단 전시관으로 개조하기 시작했다. △삼성 SDI의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하만의 디지털 콕핏·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모듈 등 전장 관련 부품 및 솔루션이 모두 한 자리에 차려졌다.

마이클 마우져 하만 CEO(왼쪽에서 2번째)와 크리스찬 소봇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가장 왼쪽)이 7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바라 GM 회장과 전장사업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휘선기자

바라 회장을 만나기 위해 삼성 사장단도 사초 사옥으로 총출동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윤준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등이 모두 이날 오전 서초 사옥을 찾았다.

삼성의 전장·오디오 사업을 총괄하는 하만의 마이클 마우져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찬 소봇카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사장)도 이날 미팅을 위해 전날 미국에서 날아왔다. 소봇카 사장은 바라 회장에게 하만 제품의 데모 시연을 직접 했다.

삼성과 GM의 이번 만남은 GM과의 배터리 협력을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반도체, MLCC 부품 등으로 확대,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최윤호 삼성 SDI 사장(가운데)이 메리 바라 GM 회장과 미팅을 마친 후 사무실로 복귀하는 모습/사진=한지연기자

GM은 삼성SDI와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 등 긴밀히 협력해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는 협업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GM에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GM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사를 다양화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바라 회장과) 회의하러 왔다"고 말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기 위해 7일 서초 사옥에 들어서는 모습/사진=이세연기자

이날 삼성과 GM은 차량용 메모리반도체와 MLCC,카메라 모듈 등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을 이끄는 이정배 사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가 논의 내용에 대해 묻자 "(이미)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입한 이후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자율 주행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고도화로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삼성전기 역시 올해 4대 신사업 분야 중 하나로 전장사업을 점찍고 강화 중이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용 라인업을 확대했다. GM 등 북미 완성차 기업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카메라 모듈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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