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점유율 첫 변화”…무선 회선 2위 LG유플러스, 실적은?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4. 2. 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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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뛰어넘은 무선회선 수
핸드셋 기준으론 KT가 2위
영업익은 전년보다 7.7%↓
기업인프라 성장률 가장 높아
플랫폼 등 신성장 동력 집중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전경. [사진 출처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 이상 감소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 투자를 늘린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5G 가입자 증가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질적 성장을 이뤘고 B2B(기업간거래)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 연간 영업익 전년 대비 7.7%↓
LG유플러스는 7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14조372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3.4%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980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8209억원, 영업이익은 195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 증가하고 31.8% 감소했다.

연간 모바일 매출의 경우 전년보다 2.0% 증가한 6조3084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서비스 관련 기본료·통화료·데이터 등의 합산 매출은 5조9814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늘었다. 매출 성장 요인으로는 5G 보급률 상승, 무선 회선 수 20% 이상 증가, 1%대 초반 해지율 유지 등이 꼽힌다.

MNO(이동통신)·MVNO(알뜰폰)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509만7000여개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26.1% 증가한 셈이다. MNO 가입 회선은 2022년 1601만2000여개에서 지난해 1877만여개로 17.2% 증가했다.

특히 5G 가입 회선이 전년보다 16.2% 늘어나면서 704만개로 뛰었다. 핸드셋 기준으로는 전체 가입자 가운데 64.3%가 5G 가입고객이다. 전년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하는 질적 성장을 이룬 것이다.

MVNO 가입 회선은 388만4000여개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62.9% 증가한 632만7000여개에 달했다. 카 인포테인먼트 사업 확장으로 MVNO 회선이 확대됐고 중소 알뜰폰 기업을 위한 전문매장 ‘알뜰폰+’를 전국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전무)은 이날 오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모바일 사업은 견조한 성장 외에도 의미 있는 정성적·정량적 성과를 거뒀다”며 “MNO 가입 회선이 크게 성장하면서 그간 깨어지지 않던 통신사 점유율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핸드셋 회선 수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KT가 LG유플러스를 앞선 상황이다.

이 전무는 “5G 중간요금제 출시, 청년요금제 유스, 시니어 요금제 등 맞춤형 요금제 너겟 등을 출시해 고객의 성택권 확대와 통신비 절감에 앞장섰다”고 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 성장률 가장 높아
기업인프라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의 신사업 매출이 성과를 냈다. 기업인프라 매출은 1조7057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각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 중에서도 솔루션 사업 매출은 AICC, 스마트 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 성과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해당 부문 매출은 5799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성장했다. 금융·제조기업에 차세대 고객센터 사업을 수주한 영향이다.

IDC 사업 매출은 3264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력 절감, 안정성 관리 역량을 발판으로 분기마다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 회선 사업은 같은 기간 2.7% 성장한 79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홈과 초고속인터넷 사업 매출은 각각 2조3987억원, 1조702억원으로 전년보다 2~5%씩 성장했다.

IPTV 사업은 매출 1조3285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문형비디오(COD) 인기작 감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의 악조건 속에서도 콘텐츠 확장 전략을 앞세워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IPTV 가입자는 같은 기간 1.7% 늘어난 544만5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와 B2B 영역에서 모든 고객들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혁신(DX)에 주력할 계획이다.

통신사업에서는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익시젠’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술을 결합한 초거대 AI 모델·플랫폼 익시젠을 개발했다.

챗봇의 진화 형태인 ‘챗에이전트’도 선보인다. 챗에이전트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과 문제를 파악해 추천 요금제·해결 방안을 먼저 제시하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AI가 고객과 실시간으로 상담하는 ‘상담 어드바이저’로 고객서비스(CS)도 진화시킨다.

B2B 신사업·플랫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B2B 사업에서는 구축형 AICC ‘U+ AICC 온프레미스’의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이와 함께 구독형 AICC ‘U+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 사업을 발판 삼아 B2B AI 3대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U+AICC 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됐다. 고객센터에 AICC를 즉시 적용해 중견그룹·중소기업이 빠르게 사용하도록 선보인 서비스다. AICC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 없이 콜센터 인프라와 AI 솔루션을 연동한 다음 월 정액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담당(상무)은 “최근 AI 전문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투자로 AICC, 초거대 언어모델 관련 B2B 사업의 수주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포티투마루와 협업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DX 역량 강화, 플랫폼 사업 확대로 신성장 동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맡는 여명희 전무는 “올해 5G 이동통신 사업이 둔화하고 있지만 디지털 채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또 고객 플랫폼을 강화해 통신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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