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최대 실적' 상위 제약사…종근당·보령 더 빛났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종근당과 보령이 상위 제약사 중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기술수출 성과로 보령은 자체개발 신약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 순위도 각각 한계단씩 올라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1조85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6% 증가한 568억원이다.
역대 최대 매출로 올해도 업계 1위 자리를 지킨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 성장세가 돋보였다. 고지혈증 복합신약 '로수바미브'의 단일 매출만 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늘었다.
2위부터는 순위가 소폭 변동됐다. 2022년 기준 매출 3위였던 종근당이 GC녹십자를 추월했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조6694억원, 영업이익은 124.4% 늘어난 2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희소 난치성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계약금 13억500만달러(약 1조7323억원)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8000만달러(약 1062억원)가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3위로 한단계 떨어진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1조626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6% 감소한 344억원에 그쳤다. 매출 감소 배경에는 국내 독감백신 실적 감소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꼽혔다.
4위와 5위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자리를 지켰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조4909억원, 영업이익은 39.6% 늘어난 2207억원이다. 대웅제약의 매출도 전년 대비 7.4% 늘어난 1조3753억원,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1226억원이다.
6위는 2022년 기준 7위였던 보령이 차지했다. 보령의 지난해 매출은 8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1% 늘어난 683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패밀리'를 포함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부문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7위인 HK이노엔은 2022년 기준 8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증권가가 예측하는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8200억원대로 소폭 하락한다. 이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파트너사를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 조정 등 때문으로 올해 다시 순위가 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8위는 JW중외제약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JW중외제약의 매출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7500억원, 영업이익은 58.2% 늘어난 996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의약품과 종합영양수액제 등 일반의약품 사업 모두 고루 성장했다.
2022년 기준 10위를 기록했던 동아제약이 9위로 치고 올라왔다. 동아제약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63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동아제약은 비타민, 구강청결제, 여성위생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포함된 생활건강 사업부문 매출이 38.6%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5995억원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구조조정 등 고강도 경영쇄신에 착수하면서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02억원 줄인 533억원으로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신약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기 때문에 한동안 회사별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실적이 더 개선돼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거나 연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제약사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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