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인니…대학생들 "조코위 대통령 선거 개입 멈춰라" 시위

박재하 기자 2024. 2. 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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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대학생 수백명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을 향해 선거 개입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대학생 2000여명이 모여 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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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불공정 선거 주범…범죄자 당선 도와"
조코위 '정치 왕조' 논란…장남, 부통령 후보 출마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학생들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을 향해 선거 개입을 멈추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2.0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오는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도네시아 대학생 수백명이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을 향해 선거 개입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대학생 2000여명이 모여 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는 1998년 민주화 운동 당시 이를 진압하는 군의 총격에 학생 4명이 숨진 자카르타 트리삭티 대학교 등 주요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시위를 주도한 테가르 아프리안샤는 로이터에 "우리는 조코위 대통령이 불공정 선거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특히 그가 인권 범죄자의 당선을 돕기 위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다음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 왕조' 구축을 위해 선개에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선거 규정 탓에 3선에 나가지 못하자 자신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상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의 출마 연령은 만 40세 이상으로 제한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자신의 매제인 안와르 우스만 헌법재판소장을 통해 편법으로 올해 37세인 기브란을 출마하게 했다.

또 조코위 대통령은 기브란과 손을 잡아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프라보워 후보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으로 대립하다 두 차례나 낙선했지만, 결국 조코위 대통령은 그를 국방장관에 앉혔다.

특히 프라보워 후보는 1990년대 말 수하트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민주화 운동가들의 납치와 고문, 파푸아와 동티모르에서의 인권 유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지만 그는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최고 대학인 국립 인도네시아대학(UI)은 물론 조코위 대통령의 모교인 국립 가자마다대학(UGM) 등은 "민주주의 위기"라며 잇달아 비판 성명을 냈지만 조코위 대통령이 미는 프라보워 후보는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법에 따라 대통령은 모든 선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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