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 요르단 현지는 축제 "대한민국 트로피 가뭄 계속"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요르단 현지는 축제 분위기다.

요르단(FIFA랭킹 87위)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대한민국(FIFA랭킹 23위)을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요르단은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했으며, 중동 강호 이란 대 개최국 카타르 맞대결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지휘하는 요르단은 중동 내에서도 비교적 약체로 분류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도 없고, 아시안컵 또한 최고 순위가 8강에 불과했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비하면 한 수 아래였다.

역사상 단 한 번도 한국을 넘은 적이 없었다. 대한축구협회(KFA) 아카이브에 따르면 요르단은 한국을 상대로 통산 6경기 동안 3무 3패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상 첫 준결승 진출로 만족했을 법도 하지만, 오히려 요르단은 더욱 의기투합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등이 포진한 한국을 상대로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기적이 연출됐다. 후반 8분 박용우 패스 미스를 낚아챈 다음 역습을 전개했다. 야잔 알 나이마트가 내준 패스를 무사 알 타마리가 침착히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1분 하프라인 압박 이후 전개한 공격에서 알 타마리가 쐐기골까지 넣었다.

요르단은 결과는 물론 내용도 한국을 압도하며 역사상 처음 결승에 안착했다. 현지는 축제 분위기다. '요르단 타임스'는 "요르단이 한국을 깜짝 놀라게 하며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개막에 앞서 약체로 분류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또 다른 기회를 기다려야 하고, 1960년부터 이어진 가뭄이 계속될 것이다. 요르단은 카타르 대 이란 승자를 기다린다"라고 짚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나샤마(요르단 축구 대표팀), 당신들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결승에 오른 대표팀과 국민 여러분에게 축하를 건넨다. 요르단 국기가 높이 휘날렸다. 신이 나샤마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길"이라며 축전을 남겼다.

반면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한국은 그대로 대회를 허무하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