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먹이가 없어요"… 강원 산간서 '멸종위기' 산양 탈진 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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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설이 계속된 강원도 북부 산지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강원도 인제·속초·고성·강릉 등 북동부 산지에서 탈진 등으로 구조된 산양은 모두 18마리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 북동부 산간의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가 얼어붙어 먹이를 찾지 못한 산양이 도로 등 저지대로 내려오면서 체력 저하로 탈진 현상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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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폭설이 계속된 강원도 북부 산지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강원도 인제·속초·고성·강릉 등 북동부 산지에서 탈진 등으로 구조된 산양은 모두 18마리다. 이는 전년동기(2022년 11월~2023년 2월) 대비 9배에 이르는 것이다. 구조된 산양은 폭설과 강추위에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서 주로 가파른 바위로 된 높고 험한 산악지대에 서식한다. 겨울엔 두꺼운 털이 빽빽하게 자라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먹이가 부족해지면 나무껍질·이끼류를 먹으며 보낸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 북동부 산간의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가 얼어붙어 먹이를 찾지 못한 산양이 도로 등 저지대로 내려오면서 체력 저하로 탈진 현상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산양의 '로드킬'이나 밀렵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공단은 지역주민, 지자체 등과 협력해 산양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 구조된 산양은 인제 소재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서 치료 후 체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울러 공단 측은 "등산 중 산양을 마주쳤을 경우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친 산양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단 이유에서다.
공단 측은 조난·탈진이 의심되는 산양을 발견했을 땐 119나 해당 지자체,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기력이 다해 탈진 증세를 보이는 개체는 구조·치료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산양이 먹이나 양지바른 곳을 찾아 도로변에 출현하더라도 놀라거나 일부러 접근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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