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중심지 오피스도 헐값 매각···상업용부동산發 금융위기 고조

김경미 기자 2024. 2. 7. 15: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내 오피스 빌딩이 종전 매매가보다 60%나 낮은 헐값에 팔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와 재택근무 확산 속에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금융기관의 연쇄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런던 금융중심지 카나리워프의 대형빌딩
2017년 매각가 대비 60% 싸게 팔릴 듯
독일·스위스은행도 대출 부실 징후 뚜렷
NYCB 주가 또 급락···1997년이래 최저
카나리워프 지역에 위치한 5처칠플레이스.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가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런던 금융 중심지 내 오피스 빌딩이 종전 매매가보다 60%나 낮은 헐값에 팔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고금리와 재택근무 확산 속에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업체 청케이그룹이 소유했던 런던 카나리워프의 대형 빌딩 ‘파이브처칠플레이스’가 1억 1000만 파운드(약 1840억 원)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케이그룹이 2017년 해당 건물을 2억 7000만 파운드(약 4516억 원)에 사들였던 것과 비교해 가격이 6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당시 매입가의 70%에 해당하는 약 2억 파운드를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청케이그룹은 2022년 이후 진행된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와 치솟는 공실률 등을 감당하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시장에 건물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매각이 런던 동부 금융 중심지에 자리 잡은 소위 ‘A급 오피스’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해당 건물은 투자은행 JP모건과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BGC파트너스, 미국 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우량 임차인들이 장기 임대하고 있는 랜드마크 빌딩이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부채 비용 증가와 공실률 상승에 따른 건물 가치 하락으로 기록적인 ‘헐값 매각’이 이뤄진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금융기관의 연쇄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앞서 1일 도이체방크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에 대한 우려로 3500명에 대한 감원을 실시했다. 스위스 줄리어스베어은행은 부동산 그룹 시그나 등 3개 기업에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해 5억 8600만 스위스프랑(약 9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이에 책임을 지고 필립 리켄바허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1억 8500만 달러(약 2460억 원)의 손실을 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으며 주가가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4.19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대출 부실이 알려진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주가 하락률은 60%에 이른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