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보다 잘 나가는 아우…실적 희비 갈린 FSC vs LCC, 왜?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4. 2. 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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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해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힘입어 '최대 실적' 축포를 쏘아 올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임은 유류할증료 영향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 1분기 LCC들의 영업이익은 과거 최대 호황이라 평가받았던 2018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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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해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힘입어 ‘최대 실적’ 축포를 쏘아 올렸다. 반면 대형항공사(FSC)는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화물사업 실적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240억원, 16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4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1조3761억원 이후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818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짧게, 자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 확산이 맞물리며 좋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을 포함해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대부분의 LCC는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역대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진에어는 매출 1조2772억원, 영업이익 18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08년 창립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진에어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티웨이항공도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3199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은 8.7% 증가한 14조5751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조58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3조4127억원을 넘어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7조6020억원, 영업이익 67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2.48%, 13.06% 증가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FSC와 LCC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화물 사업 부진, 고정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꼽는다. FSC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화물 특수를 누렸던 만큼 기저 효과가 발생했고 장거리 노선이 많은 탓에 고정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4조297억원으로 전년(7조7244억원)대비 반토막났다.

업계에서는 LCC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단거리에 집중했던 LCC가 올해부터 장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되고 있어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임은 유류할증료 영향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 1분기 LCC들의 영업이익은 과거 최대 호황이라 평가받았던 2018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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