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박용우 이적 후 대체자 못 구해…설영우, 올 시즌 하고 갔으면" 홍명보 감독의 바람
(베스트 일레븐=울산)
홍명보 감독이 설영우의 해외 진출을 놓고 올 시즌까지는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7일 울산광역시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캠프에는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주장단·신입 외국인 선수·황석호·심상민·고승범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울산은 앞서 1월 일본 이시가키와 가고시마에서 각각 1·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6일 귀국했다.
총 세 부로 진행된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1부에는 홍명보 감독과 주장 김기희와 부주장 주민규·김민우·엄원상이 나섰다.
홍 감독은 1월 열린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이시가키는 날씨도 아주 좋아 선수들이 몸을 만들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해 2차 전지훈련에 나섰다. 2차 전훈 가고시마에서는 ACL로 인해 스케줄이 다른 J리그 팀보다 빠르다 보니 연습경기가 생각한 만큼 원활하지는 않았다"라며 원활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울산은 2022·2023시즌 K리그1 2연패에 이어 이번 시즌 3연패를 노린다. 기존 선수단을 잘 유지한 가운데, 마테우스·켈빈 등 새 외국인 선수는 물론, 김민우·고승범 등 뛰어난 한국 선수도 품에 안았다.
홍 감독은 "우리는 지난 2년간 우승을 해봤고 지금 새로운 선수도 많이 들어와 같이 훈련할 시간도 없었지만, 기존에 있는 베테랑 선수, 새로 온 베테랑들이 제몫을 해주리라 믿는다. 지난 2년간의 우승이 큰 노하우가 될 것이다. 주장단이 팀을 리더십 있게 잘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난해보다 조금 더 우리 템포가 훨씬 더 빠르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라며 지난 두 시즌 간 경험을 통해 보강할 점을 꼽았다.
한편, 최근 세르비아 언론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설영우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울산은 영입 제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대체 자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선수를 내보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이적한다면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박용우를 내보냈다가 대체하지 못했다. 팬들의 마음도 중요하다. 설영우의 겅우,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고, 그분들의 허락도 있어야 한다. 설영우 선수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계약 기간도 남아있다. 올 시즌까지는 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 다음은 홍명보 울산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지난 전지훈련 성과
이시가키는 날씨도 아주 좋아 선수들이 몸을 만들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데 집중해 2차 전지훈련에 나섰다. 2차 전훈 가고시마에서는 ACL로 인해 스케줄이 다른 J리그 팀보다 빠르다 보니 연습경기가 생각한 만큼 원활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한 번 정도 연습경기를 했는데, 어려움 없이 전지훈련을 잘 마쳤다. 내부적으로는 새 선수도 많고 기존 우리 선수들도 대표팀에 나서서 아시안컵을 마치다 보니 팀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팀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조직적인 부분인데, 부상 선수가 있었다. 그 부분이 염려된다. 남은 기간 동안 얼마만큼 훈련을 해서 ACL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 3연패를 노리는 각오
어떻게 보면 울산은 항상 상위권이나 우승 후보에 예전부터 이름을 올렸으나, 우승이 많지는 않았다. 선수 시절 성남 같은 팀이 3관왕을 했을 때 멤버를 보면 그 시대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됐었다. 그래서 우리(홍명보 감독은 당시 포항 선수)가 1992년도 우승을 하고 1993년과 1994, 1995년 성남 일화(現 성남 FC)가 우승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대표팀 차출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걸핏하면 차출돼 1년에 10경기 남짓을 뛰기도 해 평가하긴 어려웠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우승을 해봤고 지금 새로운 선수도 많이 들어와 같이 훈련할 시간도 없었지만, 기존에 있는 베테랑 선수, 새로 온 베테랑들이 제몫을 해주리라 믿는다. 지난 2년간의 우승이 큰 노하우가 될 것이다. 주장단이 팀을 리더십 있게 잘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
-. 다른 팀의 견제가 심할텐데
일단은 모두 예측하는 상황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올해 목표나 방향이 충분히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거라 생각한다. 당연히 우리 팀과 경기할 때 다른 팀은 세 번씩 우승컵을 내준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다. 우리와 할 떄는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다. 우리 역시 매 경기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결승전에 가지 못했다. ACL부터 선수들과 함께 하나? 또 해줄 말은?
우승했으면 그 선수들이 피로도와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좋은 상태가 됐겠지만, 지금 그렇지 못한 상태이기에 마음에 상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역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이 문제를 놓고 예상했던 부분이기에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첫 경기 어떤 식으로 할지 봐야겠다. 우리 상황을 설명하고 어떤 식으로 경기해야 할지 대화해야겠다. 지금 대표팀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세 선수는 중요한 선수이기에 정신이나 육체나 잘 회복해 같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전지훈련 기간 동안 조직력은 어느정도 올라왔나?
팀의 조직은 수비 조직이 우선이다. 수비를 통해 공격으로 나가는 게 기본적으로 빌드업하는 과정이다. 수비적 부분은 거의 못했다. 나간 선수도 있고 기존 선수도 부상이 있었다. 그 부분은 많이 못한 것이 사실이다. 새 선수가 미드필더나 포워드가 들어왔는데 공격적으로는 시간에 맞게 잘 훈련했다.
-. 새 들어온 선수들이 중원이나 수비에 보강됐다. 팀 컬러도 변화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은?
아무래도 올해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울산이라는 팀의 스타일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팀의 컬러가 공유됐을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도, 지지난해보다 조금 더 우리 템포가 훨씬 더 빠르면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가끔 패배하는 경기를 보면 템포나 공수 전환이 느렸다. 공과 사람의 전환이 느린 감이 있었다. 올해는 가지고 있는 선수의 장점 등을 활용해 빠른 템포로 해야 견제를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설영우 이적설에 대해 입장이 변함없는지
본인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적이라는 게 구단과 선수,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져야 좋은 이적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은 설영우의 이적을 생각해본 적 없다. 오퍼가 왔고 나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울산의 경우, 그런 선수에 대한 이적을 충분히 많이 해줬다. 반면, 선수들의 입장만 너무 들어서 나가서 실패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올해 구성을 하며 설영우는 중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넣었다. 이적한다면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박용우를 내보냈다가 대체하지 못했다. 팬들의 마음도 중요하다. 설영우의 경우,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고, 그분들의 허락도 있어야 한다. 설영우 선수에게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계약 기간도 남아있다. 올 시즌까지는 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 구상하는 중원 조합과 마테우스의 평가
마테우스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평가하기에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 진출이 처음이고 고국을 떠나 다른데서 축구하는 게 어색하고 문화가 다르다. 지금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팀적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미드필더진에서 수비적 능력은 기존 선수 못지 않게 좋다. 외국 선수들의 가장 큰 관건은 적응이다. 그걸 얼마나 잘 도와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