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투자업체 ARM 주가상승 덕에 기사회생

주종국 2024. 2. 7. 15: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몇 년간 투자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몇 년 만에 가장 실적이 좋은 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 주가 상승에 힘입어 소프트뱅크의 순자산가치는 거의 2년 만에 최고치인 1천210억 달러(약 160조5천600억원)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작년 4분기에 순이익 3조3천억원 기록 전망
'고평가' 지적도 있어…"자만하지 말아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도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최근 몇 년간 투자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몇 년 만에 가장 실적이 좋은 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의 집계 결과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3천730억엔(약 3조3천4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T-모바일 유에스에이의 지분가치 상승과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스타트업들의 성장 덕분이다.

비전펀드의 경우 2021년 6월 이후 최대 수익인 1천100억엔(9천8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중요한 것은 손 회장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기업 ARM이 지난해 뉴욕 주식시장(NYSE)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영국에 있는 반도체기업 ARM을 인수했다.

회계 규정상 ARM의 가치상승이 소프트뱅크의 순익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손 회장이 투자 회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게 여기는 순자산가치(NAV)에는 포함된다.

ARM 주가 상승에 힘입어 소프트뱅크의 순자산가치는 거의 2년 만에 최고치인 1천210억 달러(약 160조5천600억원)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에 ARM 주가는 주당 77.4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업 가치는 790억 달러로 평가됐다.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의 커크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이는 꽤 좋은 진전"이라면서 "순자산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좋고, 이런 가치상승이 인공지능(AI)에 의해 주도된다는 점에서 또 좋다"고 말했다.

ARM의 상승세는 이 회사가 AI 반도체 생산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AI 열풍의 일부 수혜업체 주도로 최근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의 경우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소프트뱅크의 순자산가치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ARM은 알리바바 그룹을 밀어내고 소프트뱅크 포트폴리오의 최고 기업으로 부상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을 경계하는 소프트뱅크는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으며, 수개월 동안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투자한 수백 개의 비상장 스타트업들에 대한 회의론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와 손 회장이 개인적으로 전액 출자한 두 번째 비전 펀드는 기술주 폭락으로 타격을 받아 손실에 시달리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2021년 최고점 대비 35% 이상 하락했으며, 순자산가치(NAV)와 비교하면 약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ARM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부드리 애널리스트는 ARM 주가가 70달러 이상인 것은 고평가된 것이라면서 "손 회장은 자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tw@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