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시설·행사 관리 일원화돼야"…전쟁기념관 이관 추진 시사

출입기자단 간담회서 "보훈에는 좌도 우도 있을 수 없어"
보훈부, 국민 기부금 활용 '모두의 보훈' 사업 구상 중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2024.2.7/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7일 "시설 관리, 행사 관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라며 서울 용산구 소재 전쟁기념관의 관리 업무를 보훈부로 이관하는 부처 간 업무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전쟁기념관 내 로열파크컨벤션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가보훈처에서 국가보훈부로 승격했으니 경영학점 관점에서는 통합 운영 시스템이 돼야 한다"라며 "격상에 맞는 기능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기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제가 장관이 되기 이전에 많은 검토를 거쳤고, 지금도 검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훈부는 정부의 한 부처로서 (타 부처와) 협력·협업을 하면서 일원화 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쟁기념관은 현재 국방부 소속 전쟁기념사업회가 관리하고 있다. 전임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재임 시절 "전쟁기념관은 국방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전쟁의 상처와 실상을 보며 후세 사람들이 전쟁을 기억하고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관리 주체를 보훈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훈부는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관리 업무도 맡을 예정이다. 현재 국방부와 보훈부는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이관 작업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서울현충원의 인원, 토지 등과 시설을 지원하는 의장대, 군악대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들의 기부금을 모아 국가유공자 등을 돕는 '모두의 보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국가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분명한 한계도 있다"라며 "국민들이 십시일반해 의미 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으나 '기부금품법'에는 보훈부 장관이 보훈복지사업 또는 보훈기금증식사업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 또는 개인을 기부금품 모집 담당 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다.

강 장관은 이날 "보훈은 국민통합의 중요한 매개"라며 "보훈이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고, 보훈에는 좌도 우도 있을 수 없고, 또 있어서도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 가치관이나 호불호를 떠나 헌법과 법령, 절차,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라며 "보훈부는 그런 것들을 잘 정리하면서 시행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에 광복 80주년을 맞는다"라며 "조국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광복 80주년이 국민께 큰 울림을 드릴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