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 뇌 인지 기능에도 영향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많은 작은 물혹(낭종)이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기억·노화센터 산부인과·생식과학과의 히서 허들스톤 교수 연구팀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종합적인 인지기능이 11% 낮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28∼30세 여성 907명을 대상으로 1985∼1986년에 시작돼 이후 30년간 진행된 연구(CARDIA)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와 부신에서 남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월경 불순, 체모 과다, 여드름,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가임기 여성의 7∼10%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과 연관이 있지만,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연구 30년째 되는 해에 학습, 기억, 언어, 집행기능, 처리 속도, 주의력, 구문 분석 등을 평가하는 5가지 인지기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 중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는 여성은 66명이었다. 나이, 인종, 교육 수준을 고려했을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은 특히 5가지 인지기능 검사 중 기억력과 인지 조절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와 청각·언어 학습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 성적이 낮았다.
또한 전체 연구대상자 중 291명은 연구 25∼30년째 되는 해에 뇌 자기공명영상(MRI)의 일종인 확산텐서영상(DTI) 검사를 받았다. 이 중 25명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었는데, 이들은 뇌 백질 물 분자 이동을 나타내는 수치가 낮았다. DTI로 뇌의 속 부분인 백질의 관(tract)을 따라 물 분자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데, 뇌의 전화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백질관이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으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이 왜 다른 여성보다 인지기능과 뇌의 백질 완전성이 떨어지는 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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