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당기순이익 11.5% 증가한 4.6조 …'역대 최대'
KB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632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하며 총영업이익이 18% 가까이 늘었다. 다만 4분기 부동산 부문 충당금, 은행 민생금융지원 등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지만 시장이 기대한 당기순이익 '5조 클럽'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돈 것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2615억원)이 전분기 대비 81% 감소해서다. 희망퇴직과 민생금융지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분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2조1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은행 대출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4.0% 성장했고, 전년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가격재조정) 효과가 반영되며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됐다.
KB금융의 연간 NIM은 그룹(2.08%)과 은행(1.83%)이 각각 12bp(1bp=0.01%포인트), 10bp 개선됐다. 다만 은행 NIM은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bp 하락했는데 핵심예금보다는 저축성예금 조달이 확대되고,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멸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그룹 핵심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M&A(인수합병)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과로 역대 최초로 4분기에 9000억원 이상의 수수료이익을 달성했다. 기타영업손익도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의 호조로 전년 대비 1조6635억원 늘었다.
금융사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18%로 전년보다 35bp 상승했다. 희망퇴직비용과 선제적 대손충당금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1.53%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은 1조37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96억원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모든 부분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하며 약 16조원을 기록했다"며 "전사적 비용효율성 개선으로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이미 지급된 분기배당금 1530원을 포함한 총 3060원의 주당배당금을 결정했다. 전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32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실적발표회에서 △서민금융상품, 저금리대환대출, 청년희망적금 등 약 7조4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금융 신규 공급 △사회인프라 개선활동 등 3000억원의 사회공헌·지역사회투자 지원 △소상공인 대상으로 1만3500여건의 무료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의 상생금융 방안을 설명했다.
최근 진행된 은행권 공동 민생금융지원에는 참여 은행 중 최대 금액인 3712억원을 지원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2022년까지는 초등돌봄교실 확충에 총 750억원을, 지난해부터는 늘봄학교 돌봄기관 확대와 관련해 총 5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상생 금융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도록 한 차원 높은 상생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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