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불균형’ 성장기 척추측만증 조기 발견·치료 중요
스트레칭·수영·가벼운 걷기운동 효과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10대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척추측만증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척추측만증 환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1.6%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10대 여성(2만5362명)이 10대 남성(1만4120명) 대비 2배가량 많은 것도 특징이다.
7일 몸의 중심을 이루고 기둥의 역할을 하는 척추와 척추측만증에 대해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바르지 못한 자세, 피해갈 수 없는 척추측만증
‘척추옆굽음증’으로도 불리는 척추측만증은 주로 부모에 의해 또는 학교 신체검사 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위치해 있고, 머리가 몸의 중심에 위치한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의 경우 머리가 중심에 있지 않거나 어깨높이에 차이가 있는 등 몸의 비대칭성을 보이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특발성 측만증, 즉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측만증이 전체의 85~90%를 차지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가장 호발하는 데 급성장 과정에서 척추가 휘어지는 만곡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것이다. 방치하면 만곡이 심해지고 체형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청소년기 심리적 위축감을 야기할 뿐 아니라, 앉은 자세로 오래 앉아 공부하는 청소년기 아동의 허리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측만증 발병 원인은
척추측만증은 유전적, 구조적, 생체역학적 원인의 결합으로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골격의 성장이 근육량의 증가보다 더 빠르게 진행해 발생 비율이 높다.
이밖에 체격에 맞지 않는 책상과 나쁜 자세를 유발하는 학습 환경, 장시간의 전자기기 사용, 운동 부족 등을 발생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성인, 특히 직장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척추 부분이 휘어질 확률이 높다.
여성은 직업상 장시간 높은 구두를 신고 일을 하는 경우 오래 서 있으면 몸의 무게중심이 기울어짐으로 인해 척추에 무리가 가면서 척추측만증에 노출되기 쉽다.
척추측만증은 거울로 본 자신의 좌우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바른 자세로 섰을 때 머리의 위치가 몸의 중앙에 있지 않은 경우, 몸을 숙였을 때 등 허리의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튀어나온 것을 주변 사람이 발견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신체 불균형이 발견된다면 자주 넘어지거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못하고, 심하면 두통과 허리 및 골반의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황상원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 발달이 급격히 일어나는 청소년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올바르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평상시 자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척추측만증은 신체 불균형으로 최종 키를 작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디스크 등 심각한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숨은 키를 발견하려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해
만곡(굽음)이 크지 않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은 없다.
하지만 20도 이상의 만곡을 가진 경우 방치하면 허리통증, 정신적인 문제, 만곡이 점점 더 커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40~50도 이상의 만곡이 나타날 경우 심폐 기능의 장애가 발생해 생명에도 큰 위험을 미치게 된다.
보통 20도 미만의 만곡에서는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고 관찰만 진행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와 운동이다. 이때 과도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몸에 맞는 꾸준한 스트레칭, 수영, 가벼운 걷기 등을 통해 척추의 바른 정렬과 몸의 대칭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20~40도 사이의 만곡을 가지고 있는 중등도 환자에 대해서는 만곡이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보조기 착용은 급격한 만곡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주며, 경도의 척추측만증에서는 각도의 호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고도의 척추측만증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황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신체의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를 곧게 잘 관리하는 것은 키 성장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초등학교 4-5학년에 발견해야 치료가 늦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memory44444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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