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견제 나선 일라이릴리, 반독점 당국에 조사 요청

오현우 2024. 2. 7.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만약 시장 선도업체 중 하나인 일라이릴리가 미 규제 당국에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세계 최대 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중 하나인 캐털런트를 인수·합병(M&A)하면서 의약품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REUTERS

비만약 시장 선도업체 중 하나인 일라이릴리가 미 규제 당국에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세계 최대 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중 하나인 캐털런트를 인수·합병(M&A)하면서 의약품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비만치료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에 공급망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노보노디스크의 M&A 건은 반독점 당국이 상세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인 노보홀딩스가 지난 5일 미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캐털런트를 165억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한 것을 겨냥한 비판이다. 캐털런트는 스위스 론자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 CDMO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노보홀딩스는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캐털런트의 이탈리아·벨기에·미국 생산기지를 노보노디스크에 양도할 예정이다.

릭스 CEO는 "캐털런트의 고객사는 약 100여개로, 이들 모두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사다"라며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목적이 수직 계열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계를 비롯한 시장 참가자 모두가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라이 릴리도 캐털런트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일라이 릴리는 캐털런트의 생산기지를 활용해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비만치료제 핵심 물질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도 캐털런트가 위탁생산한다. 주력제품인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생산은 아직 맡기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가 생산 라인을 독점하면서 경쟁사들의 공급 역량이 위축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물 물질(DS)을 주사제에 충전·마감(Fill-Finish)하는 공정을 CDMO 기업에 맡긴다. 무균 상태에서 주입해야 하고, 무균실에 대한 품질 검사도 까다로워 설비 확대가 어렵다. 의약품 생산 공정에서 '병목현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사진=REUTERS

노보노디스크는 캐털런트를 통해 2026년부터 비만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를 양산할 방침이다. 캐털런트가 노보노디스크 제품만 양산하게 되면 경쟁사의 생산역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릭스 CEO는 "노보노디스크의 M&A가 의약품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는) 캐털런트에 계약을 정확히 이행할 것을 분명히 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약사들의 공급망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증가 속도는 더딘 편이다. 릭스 CEO는 "최근 몇년 간 비만치료제 생산설비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들였지만, 공급난을 해소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