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릎이야!" 부모님 고통 사라질까…주사 한방에 통증 78% ↓

박정렬 기자 2024. 2. 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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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시대 中
[편집자주] 무릎 관절염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로 무릎 사이 연골이 닳아 뼈가 부딪치는 관절염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에는 약물은 효과가 작고 수술하기는 이른 '중기 관절염'에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며 환자의 '치료 공백기'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무릎 관절염의 '숙제'를 해결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3회에 걸쳐 풀어본다.


무릎 관절염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위원회는 지난해 7월,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에 대해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한 평가 결과 "2~3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며 사용을 승인했다.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지난 2012년 신의료기술로 결정돼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을 한 차례 입증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적용 대상이 15~50세이면서 외상으로 연골 손상 범위가 2~10㎠ 이내인 경우로 제한돼 실효성이 떨어졌다. 이번에 통과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치료 대상, 적응증, 치료 방법이 모두 확대됐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특히 기존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던 2~3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증 감소, 무릎 기능 개선 효과 뛰어나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골반 위쪽의 큰 뼈인 장골능에서 혈액을 뽑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농축된 골수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줄기세포에 포함된 성장인자 등은 단백 동화와 항염 효과를 유발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는 데 일조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연골 재생의 효과가 보고돼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 역시 기대할만하다.

힘찬병원의 자체 조사에서도 실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증명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는 지난해 8~11월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받은 중기(2~3기) 무릎 관절염 500건(399명)을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2.7세로 남녀 각각 110명(28%), 289명(72%)이었다. 이들 중 약 30%(139건)는 진통제 등 약으로 참기 힘든 통증을 줄이기 위해 뼈를 바로잡는 수술이나 관절내시경 처치를 받았다.


힘찬병원 연구팀은 정교한 분석을 위해 이 중 100명을 선발해 일대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VAS(통증평가척도)와 KSS(Knee Society score)를 활용해 각각 본인이 느낀 통증 수준과 무릎 관절의 기능 수준을 평가했다. VA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0에서 10중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KSS는 △통증 정도 △무릎을 최대한 펼 수 있는지 △무릎을 최대한 굽힐 수 있는지(이상 무릎관절 점수)와 △보행 거리 △계단 오르내리기 △보조기 사용 유무(이상 기능 점수) 등의 항목을 조사한다. 10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무릎 건강이 좋다고 본다.

그 결과 통증과 무릎 기능 등 모든 면에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VAS는 시술 전 평균 4.6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1.7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1점으로 조사돼 최종적으로 통증이 78%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SS는 시술 전 평균 83.4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93.3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96.1점으로, 시술 전에 비해 시술 3개월 후에는 약 15.2% 좋아졌다. 기능 점수는 시술 전 66.3점에서 같은 기간 73.8점, 81.7점으로 최종적으로는 무릎 기능이 23%가량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골수 농축물을 정확히 추출하고 활성도를 높이는 것이 치료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힘찬병원은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골수를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사람의 손이 아닌 특허받은 분리기로 다량의 줄기세포를 포함한 골수흡입 농축물을 추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기계를 이용하면 줄기세포를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추출할 수 있어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며 "줄기세포 활성도를 높이기 위해 특수 활성화 기구(액티베이터)를 고도화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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