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증원 비꼬는 글에 "오히려 좋아"…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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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습적인 의대 증원 발표에 의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과거 한 의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글은 의대 증원으로 의사가 늘어나면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배치해도 되겠다는 의미로 정부의 증원 정책을 비꼬기 위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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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습적인 의대 증원 발표에 의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과거 한 의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증원을 비꼬기 위해 쓴 글이었지만 '좋은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와서다.
지난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사 5000명씩 나오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은 지난해 10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당시 소속이 의사인 이용자는 "의사 5000명씩 나오면 보건 의사 선생님은 물론 택배 물류센터를 비롯해 건설 현장에도 의사 한 명씩 앉혀 놓으면 되겠네"라고 적었다.
글은 의대 증원으로 의사가 늘어나면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배치해도 되겠다는 의미로 정부의 증원 정책을 비꼬기 위해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을 본 이들은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다.
블라인드 이용자들은 "비꼬려고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당황스러울 듯", "너무 좋다. 정책 제안 감사하다" ,"외상센터 선제 조치로서 국가 복지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글이 재조명되며 일부는 "성지순례 왔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확대한다고 밝혔다. 2006년 3058명으로 조정된 이후 의대 정원이 변동되는 것은 19년 만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의사 인력 1만명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발표에 의료계는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대한중소병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전문병원협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대규모 증원 발표와 관련해 의료계와 적극적인 협의 없이 추진되는 점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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