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어색한 ‘마약사범 탄원서’…챗GPT가 써준 것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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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프로그램 챗지피티를 이용해 탄원서를 조작한 피고인이 검사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 김해경)의 정기훈 검사는 마약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던 ㄱ씨의 탄원서를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정 검사는 지난 1월 탄원서 명의자인 체육회 팀장과 ㄱ씨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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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생성한 문서 타인명의로 제출
인공지능 프로그램 챗지피티를 이용해 탄원서를 조작한 피고인이 검사의 눈썰미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 김해경)의 정기훈 검사는 마약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던 ㄱ씨의 탄원서를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대한체육회 산하 지역 체육회 팀장 이름으로 지난해 11월28일 제출된 탄원서에는 “당내 불미스러운 일조차 정의라는 명목으로 홀로 싸우기도 하고”라는 엉뚱한 문장이 담겨 있었다. 지역 체육회에 기여를 했다는 칭찬 일색인 탄원서에는 정작 ㄱ씨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문장이 번역문처럼 자연스럽지 않았다. 정 검사는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탄원서라는 의심이 들었다.
정 검사는 지난 1월 탄원서 명의자인 체육회 팀장과 ㄱ씨 등을 조사했다. 수사 결과 ㄱ씨가 지난해 11월 지인에게 체육회 팀장의 명함을 주며 ‘지역 체육회와 협력해 공익활동을 많이 했으니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챗지피티로 작성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 ㄱ씨는 이렇게 작성한 탄원서에 팀장이 아닌 자신의 지장을 찍어 검찰에 제출했다. 결국 ㄱ씨는 탄원서로 인한 선처 대신 사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 1일 추가 기소됐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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