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첫 의병장 양달사 장군 영정 초본 공개···후손들 사진으로 복원
조선 시대 최초의 의병장인 양달사(1518~1557년) 장군의 정부 표준영정 초본이 나왔다. 영정을 제작하기 위해 양 장군과 형제들의 후손 70여명의 사진을 촬영해 골격과 인상 등을 반영했다.
전남 영암군은 7일 “조선 시대 의병장인 양 장군의 정부 표준영정 초본이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 표준영정은 민족적 추앙을 받는 선현의 영정 난립을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초상화다.
양 장군 영정 초본은 가로 155㎝, 세로 180㎝ 크기다. 전신 영정 속 장군은 조선 시대 무신의 공식 복장인 철릭을 입고 지휘봉인 등채를 들었다. 용모를 최대한 복원하기 위해 장군과 그 형제들의 후손 70여 명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골격과 인상 등이 영정에 반영됐다.
양 장군은 조선 시대 첫 의병장이었다. 그는 1537년 무과, 1546년 중시에 합격해 진해 현감 등을 역임했다. 1553년에 남해 현감 부임 중 모친상으로 시묘살이에 들어갔는데, 을묘왜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이끌고 전라도를 구한 조선 최초의 의병장이다.
1555년 왜구는 배 70여 척을 이용해 전남 연안 지방을 습격했다. 왜구는 현재 영암과 해남, 진도 등을 점령했고 장흥과 강진에도 침입했다. 이를 막던 전라병사 원적과 장흥부사 한온 등은 전사하고, 영암군수 이덕견은 사로잡혔다.
양 장군은 영암군민과 여러 지역에서 피난 온 유민을 모아 의병을 조직했다. 1555년 음력 5월25일 영암향교 앞에서 광대패에게 굿판을 벌이게 한 다음, 왜구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급습해 대승을 거뒀다.
양 장군은 모친상을 당한 사람이 전쟁에 나간 것을 부끄러워해 공을 관군에 돌리고, 시묘살이를 이어가던중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악화해 순국했다. 선조는 장군을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 겸 경영참찬관으로 추증했다.
1974년 6월 전남도가 장군의 묘지 앞에 순국비를 건립했고, 2019년 양달사현창사업회가 창립됐다. 영암군은 지난해부터 양 장군을 기리기 위해 ‘영암성 대첩’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또 <남암공 양달사 문헌집>을 발간했고 영암교육지원청은 동화책 <나라를 구한 의병장 양달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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