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선 목표 달성 못하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 (종합)

박지영 기자 2024. 2. 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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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첫 관훈토론회
尹과의 관계에는 “자기 생각 강요 않아”
김건희 명품백 의혹에는 “몰카 공작… 국민 우려할 부분 있어”
“검사독재 있다면 이재명 길거리 못 돌아다녀”
위성정당 창당에는 “조국·최강욱이 의석 다 가져가게 둬야 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저희가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4월 10일 총선에 집중할 것이고 그 이외의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해서는 “4월 10일 이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총선에 이기든 지든 4월10일 이후 제 인생이 좀 꼬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처음 참석해 “저는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등으로 갈등을 빚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님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다. 공적, 사적으로 여러 가지 인연이 있다”며 “저와 그분이 신뢰 관계를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해 주고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공적 지위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관계는 여기서 낄 자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소통은 다양한 방법으로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자기 뜻을 관철하지 못했던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일도양단으로 말씀드릴 것은 아니고, 결국 의견은 다를 수 있는 것”이라며 “충분히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되면 되는 것인데, 대통령과 제가 충분히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대통령의 당무 개입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도양단으로 말할 것은 아니고 이후가 중요하다”며 “소통이 지금 잘 되고 있고, 할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경호 문제나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지금도 분명히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이라며 “처음부터 가방을 사서 그림을 찍으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도입 등으로 보완해 나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쌍특검(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별검사)법’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데 대해선 “쌍특검 문제는 그냥 총선용이 명백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이걸 재표결하는 자체에서 머리 굴리는 걸 보라”며 “어떻게 하는 게 득표에 도움이 되는지 기준으로만 움직이고 있다. 그런 문제를 감안하면 이런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 명백하고, 거부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검사독재 청산’을 주장한 것에 대해 “만약 검사독재가 있다면 이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운동권 청산’을 여러 차례 내세웠는데 이 대표는 이에 대항해 ‘검사독재 청산’을 내세운 바 있다.

그는 “검사독재는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코미디 같다”며 “그렇게 검사독재를 한다면 이 대표가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정치 공방과 날 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 시스템이 무너지면서까지 자해적 공방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우리가 알던 장면,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표에게 있다”며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점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쳤는데 아직까지도 당대표이고 당을 장악하는 것은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4·10 총선에서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위성정당에 대해 “국민의힘은 병립형 입장이 한 번도 변한 적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도 “우리는 소수당이다. 축구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야구한다면 야구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80석 가진 당들끼리 야합해서 이런 제도를 만들려고 드는데 여기에 대해 대비책이 없어야 하나. 여기서 위성정당 만들지 않고 최강욱, 조국, 윤미향, 김의겸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당이 (비례 의석을) 다 가져가게 둬야 하나. 그건 책임 있는 당이 아니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축구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선수 1명이 야구한다고 (바꿨다)”라며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 정확히 말하면 자기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을 만들자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에 대해서는 “코미디”라며 “얼마 전 북한에서도 99 점 몇 %가 나왔던데, 100%라니 북한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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