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만에 드디어.. 4·3 행방불명 희생자 2명 '이름 찾았다'

제주방송 김재연 2024. 2. 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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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전 제주4·3 당시 희생된 시신 2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 유해발굴과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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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한성·강문후 신원 확인
유족 추가 채혈 통해 이뤄져
20일 신원확인 보고회 개최
4·3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 자료사진


70여년 전 제주4·3 당시 희생된 시신 2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 유해발굴과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3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군법회의 희생자 고(故) 이한성씨(당시 26세)와 예비검속 희생자 고 강문후씨(당시 48세)입니다.

이씨는 제주읍 화북리 출신으로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언도받은 후 행방불명됐습니다.

안덕면 동광리 출신인 강씨는 1950년 7월 예비검속돼 지금까지 행방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신원 확인은 직계·방계 유족의 추가 채혈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실제 강씨의 신원은 희생자의 아들, 손자, 손녀뿐 아니라 동생과 그의 손자까지 총 9명의 채혈 참여로 밝혀졌습니다.

4·3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 자료사진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은 2006년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을 시작으로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 2021년 표선면 가시리 등 7곳, 지난해 안덕면 동광리 등에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모두 413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대전 골령골 1명을 포함해 144명이 됐습니다.

제주자치도와 4·3평화재단은 올해도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4·3 희생자 유가족 채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제주시 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실시됩니다.

4·3평화공원 관계자는 "한 명의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유가족 다수의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신원 확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대전 골령골 학살터 뿐만 아니라 광주형무소에 암매장된 유해 중 4‧3 수형인들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대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 2명에 대한 신원확인 보고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30분 제주4‧3평화공원 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립니다.

제주4‧3평화공원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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