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2도 내복만 입은 3살 아이…담요 들고 달려간 경찰, 무슨 일?

경찰청 유튜브 화면 캡쳐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방황하던 3살 어린이를 구조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할 때까지 돌봐준 경찰관의 사연이 공개됐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전 2시쯤 군산시 수송동에서 '아이가 맨발로 도로 위를 뛰어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군산경찰서 수송지구대원은 새벽에 내복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 중인 아이를 발견했다. 출동 당시 기온은 영하 2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원들은 담요로 아이를 감싸고 지구대로 복귀했다. 이후 지구대 안에 있는 조사실 소파에 아이를 앉히고 담요를 주며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아이는 가족이 모두 잠든 사이 잠에서 깨자 집 밖으로 나왔다가 길을 잃어 방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등록된 지문과 인적 사항 등을 파악해 가족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고 지구대에 방문한 엄마는 소파에 누워 있던 아이를 확인한 후 집으로 데리고 돌아갔다.

군산경찰서 수송지구대 강동구 경감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보니 엄동설한에 혼자 있던 아이를 발견했다"며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경찰의 당연한 임무이고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