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67% ‘교전지역’…더 달아날 땅도 없는 재앙

홍석재 기자 2024. 2.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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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과 하마스가 넉달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의 3분의 2가 언제든 전투가 벌어질 수 있는 대피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하루 전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를 포함한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3분의 2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서둘러 벗어나야 하는 전투지역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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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격 뒤 무너진 집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과 하마스가 넉달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의 3분의 2가 언제든 전투가 벌어질 수 있는 대피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하루 전 (가자지구 남부의) 칸유니스를 포함한 특정 지역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전체 면적(365㎢) 가운데 246㎢가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으로 분류됐다. 가자지구의 3분의 2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서둘러 벗어나야 하는 전투지역으로 바뀐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자주민들을 밀어내듯 전투를 벌여온 탓에 최남단인 라파흐 지역에 난민들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유엔은 전체 가자지구 인구(230만명) 가운데 절반쯤이 라파흐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긴급구호 사무차장은 “가자지구 내의 적대 행위(전쟁)가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라파흐 지역의 인구가 전쟁 이전보다 몇배나 증가했다”며 “난민들이 대피소에 몰려들어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가혹한 상황을 설명했다. 전쟁 전엔 이곳에 17만명 정도가 살고 있었다.

난민들은 생존을 위협받을 만큼 가혹한 환경에 내몰려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달에만 95만여명이 열흘 동안 먹을 수 있는 19만 개 이상의 식량 소포를 배포했지만, 물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가자 주민의 공중 보건과 정신 건강에 재앙이 닥쳐오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의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체 가자지구의 남북을 나누는 와디가자를 기준으로 북부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조처가 열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6일 현재 와디 북부 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은 애초 예정된 61건 가운데 10건(16%) 밖에 시행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34건(56%)에서 구호단체의 접근을 거부했다. 6건(10%)은 구호단체의 내부 운영 문제, 2건(3%)은 부분 승인 등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구호업무는 주로 식량·물 배급, 위생·청결과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엔 쪽은 이스라엘군은 특히 주요 병원 등 시설을 지원하는 업무에 대해 ‘압도적 거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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