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있어?" 당신을 무시하는 무례한 질문에 심리학자 임상, 말로 받아치는 방법

이은지 2024. 2. 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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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2월 0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이헌주 연세대 교수 / 책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곧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까운 가족들 친척들 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서 이제 인사들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그 인사 과정에서 나누는 그 이야기 혹은 그들과의 관계가 조금 불편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뭐 질문들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대학 취업 결혼 출산 이런 질문들을 하면 좀 어렵죠. 그래서 설 연휴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시간입니다. 듣기 싫은 질문하는 사람들 나에게 무례한 사람들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상담심리 전문가 모시고 이야기 나눠볼게요. 책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쓰신 분이에요. 이헌주 연세대 교수 만나봅니다.

어서 오세요.

◆ 이헌주 연세대 교수 / 책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작가 (이하 이헌주)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귀빈 : 교수님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한 말씀해 주시겠어요? 앞에 카메라가 있거든요.

◆ 이헌주 : 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구독자 여러분 또 청취자 여러분 모두 모두 반갑습니다. 이헌주라고 합니다.

◇ 박귀빈 :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책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입니다.

지금 앞에 교수님 앞에 그 책이 있는데요.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굉장히 무서운 질문인데 책 표지는 굉장히 귀엽습니다. 뭐 의도가 있으신가요?

◆ 이헌주 : 사실 이게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이라고 하면 뭔가 무례한 사람이 이렇게 두더지고 두더지로 막 잡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이잖아요. 근데 사실 이렇게 표지를 이렇게 하고 했었던 모든 토대는 사실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좀 유연하게 그리고 좀 자기를 적절히 지키는. 우리 사회가 조금 어떤 면에서는 피해가 누적되는 경우들도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 앵커님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용당하는 사람 옆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있고. 뭔가를 도와주는 사람 옆에는 뭔가를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관계는 이렇게 짝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내가 괜찮다 그러면 상관없는데 그것 때문에 내 인생에 너무나 누적된 손해가 자꾸 있다면 그걸 적절하게 방어하고 어떤 면에서 자기를 지키고 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 그런 부분들을 좀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그래서 이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이 책이 이렇게 나왔다. 제목은 이렇지만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책 표지가 나왔다. 결국 우리 마음을 좀 어루만져주는 그런 내용이 있을 걸로 많은 분들 기대하면서 꼭 보시면 좋겠고요. 청취자분들 우리 교수님 직접 모셨으니까요. 진짜 여러분 막 질문하고 싶은 거 너무 많았잖아요. 평소에. 이렇게 분노하는 이 순간에 내가 뭘 해야 되나 쌓아놓고 있었던 거 오늘 다 질문으로 남겨주세요. 빨리 문자 주시면 우리 교수님과 제가 또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일단 설 연휴가 오면 이제 고향 가고 어디 고향 가시나요?

◆ 이헌주 : 저는 고향은 안 가고 부모님이 올라오시기로 하셨어요.

◇ 박귀빈 : 직접 올라오세요. 그러시군요. 또 이제 소중한 시간 준비하실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자주 하시는 질문 있으신가요? 그럴 때 오랜만에 만나시면?

◆ 이헌주 : 사실 저는요 부모님하고 원래 평소에도 작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 박귀빈 : 원래가요?

◆ 이헌주 : 원래부터 그러니까 원래부터 작은 이야기들을 항상 나누고 있기 때문에 사실 명절이라고 해서 큰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고 명절에 이제 모이면 뭘 하고 같이 놀까 그런 이야기들 많이 합니다.

◇ 박귀빈 : 너무 좋습니다. 근데 문제는 대부분의 분들은 그렇지 않으시다는 거예요.

너무 오랜만에 가족 만나고 너무 오랜만에 친정 들을 만나다 보니까 서로 이제 막 안부 인사하잖아요. 그런데 안부 인사할 때 이제 질문을 잘 선택을 해 주셔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 명절에 꼭 피하고 싶은 질문들만 해요. 근데 저는 가장 궁금한 게 아니 오랜만에 만나서 명절에 왜 이런 질문들을 하실까요?

◆ 이헌주 : 사실 이게 명절에 내가 가게 되는 이유가 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사실 가는 분도 그리워서 가는 거고 또 사실 기다리는 분도 그리움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서로가 사실 이게 가족이기 때문에 마음이 나쁜 경우가 많기보다는 사실은 원 마음은 좀 좋은 게 많아요. 근데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좀 세대 간에 좀 차이가 많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분들 사이에서 어떻게 보면 이 세대 간에서 이전 세대에서는 좀 수직적이고 집단적인 문화 그리고 요즘 세대에서는 어떻게 보면 수평적이고 조금 개인적인 문화. 어떻게 보면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한 건데 이런 것들이 좀 맞닿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실제로도 좀 나이 드신 분들한테 왜 이렇게 막 결혼 이야기 물어보고 연봉은 얼마냐 취업을 했냐 이런 질문을 왜 이렇게 하시냐. 그 질문을 제가 많이 해봤어요. 그랬더니 그분들의 대부분의 대답은 뭐냐 하면 그냥 안부 물어본 거래요. 그러니까 예전에서는 좀 사적 질문들이 많았었던 거예요. 근데 지금은 그것들이 조금 불편한 거죠. 세대가 좀 지나면 지날수록 그래서 또 저한테 이렇게 반문하더라고요. 그럼 뭘 물어보냐 도대체 뭘 어떤 걸 물어보냐?

◇ 박귀빈 : 뭘 물어봐야 돼요 그러면?

◆ 이헌주 : 어떻게 보면 그분들한테 제가 얘기를 해요. 물어보지 말고 내 이야기해라.

◇ 박귀빈 : 그냥 내 이야기해라. 나 어떻게 지냈다 내 이야기를 해라.

◆ 이헌주 : 그리고 가벼운 이야기 하라고 지금 내가 여기서 동그랑땡을 먹고 있으면 동그랑땡 얘기하면 되는 거고 또 사실 그리움이라는 게 우리가 같이 있었던 좋은 기억이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움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그리웠던 이야기 좋았던 이야기 같이 해보는 거죠. 예를 들어서 야 우리 예전에 여기 잔디밭에서 같이 고기 구워 먹었는데 그거 기억나니 이렇게 표현해 보는 거죠. 그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좀 나은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 박귀빈 : 맞네요. 맞는 말씀이에요.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질문하시는 분들도 오랜만에 쟤한테 관심은 보여야 되겠는데 뭘 물어보지 하다가 나한테 초점을 안 맞추고 이제 그 사람한테 맞추다 보니까 갑자기 결혼은 했니, 왜 안 했니, 뭐 벌이는 괜찮니, 취업은 했니

이제 이런 거 물어보게 되는 건데 그러면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일단 받았어요. 일단 받고 나서 일단 기분 안 좋아요. 근데 어떻게 해야 돼 나쁜 티를 내긴 좀 그렇고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돼요?

◆ 이헌주 : 사실 의도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너 연봉이 얼마니 저 3천 받아요. 그런데 야 그거 받아도 되겠니. 우리 아들은 봐봐라. 막 이렇게 얘기하는 건 사실 의도가 이제 우리 아들을 얘기하기 위해서 이제 큰어머니가 물어보시든 뭐 이렇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마음에서 좋은 마음인데 그냥 걱정돼서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진짜 궁금해서 그 사람의 안부가 물어봐서 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걸 수도 있단 말이에요. 그런 부분에 무조건 다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내가 많이 만나면 이 오해를 또 풀 수도 있고 그렇지만 이게 어쩌다 한 번 만나면 사실 내가 예민한 질문을 한 거를 생각하지 않고 왜 이렇게 얘는 무례하게 대답을 하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그냥 의도에 대해서 꼭 답을 할 필요는 없지만 여쭤봐주셔서 감사해요. 물어봐 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취업은 잘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한 다음에 내가 하고 싶은 얘기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결혼은 준비 잘 돼가니? 네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하면 됩니다.

◇ 박귀빈 : 그러니 그런데 결혼했냐고 왜 안 하냐니까 뭐 이렇게 갈 수 있잖아요.

◆ 이헌주 : 그럼 또 이렇게 하면 돼요. 열심히 잘하고 있어요. 네 잘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큰아버지 건강은 좀 어떠세요?

◇ 박귀빈 : 화제 전환. 그렇군요. 근데 때에 따라서 웃으면서 나 기분은 별로 안 좋은데 다 대답해주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이런 거 좋은 거예요?

◆ 이헌주 : 사실 별로 좋지는 않죠. 그리고 별로 내가 대답하기 싫은 걸 자꾸 질문하고 나는 계속 대답을 하고 있고 이게 뭔가 취조당하는 것도 아니고.

◇ 박귀빈 : 점점 수렁에 빠지죠. 점점 대화의 깊이가 깊어지죠.

◆ 이헌주 : 그리고 얘기를 하다 보면 관심이 다 나한테 집중되고.

◇ 박귀빈 : 그러니까요.

◆ 이헌주 : 사실 역학상 관계의 역학상 어떻게 그걸 풀어내시면 좋냐면 내가 대답을 많이 하지 마시고요. 아까처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잘하고 있어요. 이렇게 표현한 다음에 그다음에 최고 좋은 거는 답변을 하는 존재가 되지 마시고 질문을 하시면 됩니다. 내가 질문을 던지면 돼요.

◇ 박귀빈 :

어떤 질문이 좋아요?

◆ 이헌주 : 그냥 평소에 있는 질문 좋아요. 고기 되게 맛있네요. 뽀삐는 어디 갔어요? 뽀삐는 내가 하고 싶은 질문들 있잖아요. 그런 질문들을 조금씩 안부적인 이야기라든지 일상 이야기라든지 내가 진짜 궁금한 거라든지 조금 그 사람하고 있었던 어떤 관계적인 질문이라든지 그런 걸로 화제를 좀 바꿀 수 있죠. 그러면 그 사람은 답변을 하게 되고 나는 질문을 하게 되니까 거기 안에서 조금 더 공명성이 만들어질 수 있죠.

◇ 박귀빈 : 근데 나도 질문하면서 조심해야 되겠네요. 무례한 질문이 되지 않게.

◆ 이헌주 : 최대한 좋은 질문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정보를 물어보는 질문보다는 좀 정보를 아예 안 물어볼 수는 없겠지만 정보를 막 물어봐서 그 기업은 연봉이 얼만데 그럼 그게 연봉 인상률은 되는 거니? 업황이 거기 안 좋다던데. 이런 질문을 우리가 계속하기보다는 정보에 대한 질문을 한두 번 물어봤다 하시더라도 오히려 정보에 대한 질문보다는 경험에 대한 질문이 좋습니다.

◇ 박귀빈 : 경험에 대한 질문

◆ 이헌주 : 우리가 함께 있었던 기억들 경험들 지금 이 순간들 이런 걸 많이 얘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 박귀빈 : 좋습니다. 그러니까 친척분들 오랜만에 만나시면 사실 함께한 경험이 별로 없을 거기 때문에 그냥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 오늘 못 타고 오셨어요?

길 많이 막혔죠? 이런 것도 괜찮잖아요? 그리고 정치나 이런 얘기는 별로 안 좋지 않아요?

◆ 이헌주 : 네 절대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아니 근데 이제 정치계 보면은 이제 막 이렇게 설 연휴 전에 뭔가를 발표하고 더 이야기를 하잖아요. 근데 그런 의도를 보면은 이제 설 밥상머리에서 서로 이제 가족들끼리 서로 이제 얘기하게끔 그런 의도도 있다고 하는데 정치 얘기 안 좋은 거네요.

◆ 이헌주 : 네 어떤 분은 뭐 지금이 선거운동하는 시기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정말 좋지 않은 생각인 것 같아요. 부모 자식 간에도 정치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박귀빈 : 맞아요. 서로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 이헌주 : 왜냐하면 내가 뭐 예를 들어서 1당을 내가 지지해요. 근데 1당을 뽑으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 사람이 2당을 밀고 있으면 싸움만 일어나지 절대 1당을 안 찍습니다.

◇ 박귀빈 : 서로 타협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정치 얘기는 웬만하지 마세요. 정치 얘기하지 마시고 정치에 계신 분들은 좀 안 좋아하시겠지만 일단 우리의 온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는 정치 얘기 안 하시는 거 좋을 것 같고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 순간에 집중하셔라. 그런 얘기하시는 거 좋겠고. 그리고 이거는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가끔 그럼에도 불구하고 툭 툭 나한테 던져지는 어떤 무례한 질문들 혹은 뭐 어떻게 얼굴을 봤는데 어머 너 좀 살이 쪘네라던가 어머 너도 좀 나이가 들었구나라든가 그냥 하고 지나가요. 근데 나는 여기 비수가 박히잖아요. 가슴에 상처를 받죠. 그래서 계속 기억한단 말이에요. 이게 지금 내가 쿨하지 못해서 성격의 문제입니까?

◆ 이헌주 : 그게 사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게 뭐냐면 무례한 사람들 나는 분노조절 장애다 뭐 그런 분들이 그냥 모두한테 분노 조절을 못한다고 생각하시고 모두에게 예민하게 군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예를 들어서 앵커님 나는 분노조절 장애다 막 이렇게 표현하고 다니시는 분들 있잖아요. 정신증이나 아니면 경계선과 같은 진짜 특별한 성격 장애가 아닌 이상은 사실 대부분 사람 봐가면서 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만약에 분노 조절 장애예요. 근데 내가 막 도로를 지금 가고 있어요. 근데 나보다 조그만 차가 지금 막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와요. 잘 걸렸다 막 빵빵 울리는 거죠. 너 완전 잘 걸렸다. 근데 이 차가 갑자기 문을 열고 갓길로 서래요. 5시 좀 넘었는데 어둑하잖아요.

지금 그래서 거기에 섰는데 그리고 내가 이제 나와가지고 분노조절 장애니까 말리는 사람도 없고 걸음거리가 굉장히 빨라지겠죠. 소위 우리 편도체가 굉장히 활성화되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니까 걸음거리는 빨라집니다. 그리고 분노가 자리 잡죠. 근데 그 사람이 내려요.

앞에서 나보다 머리 하나는 커요. 그런데 눈이 뭔가 흐리멍텅합니다. 이게 상태가 좀 안 좋잖아요. 그런데 그분이 그냥 오시는 것도 아니고 내리고 차에서 뭘 찾아요? 근데 뭐 쇠소리 같은 게 납니다. 어떻게 해야 돼요? 그러면 전전두엽이 얘기합니다. 야 너 죽어 빨리 돌아가 빨리 돌아가 그러면 이제 다시 180도 돌아서 비상 깜빡이 키고 가죠.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뭐냐면 내가 계속 무례한 일을 계속 겪고 있다면 나한테 있어서 계속 뭔가 사람들이 좀 내가 불편한 얘기를 계속한다면 어떤 면에서는 내 안에 그런 틈을 주는 거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아무한테나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청취자분들이 의견들을 많이 주십니다. 8403번 님 제가 어른이 되고 보니까 무례한 법한 질문 아니면 할 얘기가 없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뭐 하고 사냐고 물어보게 돼서 꼰대 될까 봐 아예 입을 다물어요.

◆ 이헌주 : 네 사실 예방하는 질문 제가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열린 질문이라고 할 때 육하 원칙 우리 6가지 질문이 있잖아요. 근데 그중에서 HOW 질문을 쓰면 좋습니다. 어떻게 그러니까 어떻게 얼마나 이 질문을 많이 쓰면 좋아요. 예를 들어서 배가 아파요. 근데 내가 약사예요. 어디가 배가 아픈데 어디야? 위야? 아래야? 왼쪽이야? 오른쪽이야? 이건 사실은 우리가 약국 가거나 병원 갔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정확성을 요하는 사실은 대화잖아요. 근데 우리가 일반적인 관계에서 그렇게 정확성을 요구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렇죠. 근데 사실 만약에 얼마나 배가 아픈 거야? 얼마나 힘든 거야? 이렇게 물어보면 사실 거기서 많은 디테일이 나온단 말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얼마라는 질문이 되게 좋고 또 하나는 뭔가 내가 잘한 거를 얘기할 수 있단 말이에요. 내가 좋은 것들 뭔가 그 사람한테 좋은 질문을 하다 보면 자기에 대한 어떤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라든지 수용받고 싶은 욕구 같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단 말이에요. 그렇죠. 그러면 거기에서 우리가 진짜 잘했네 짱이다 진짜 최고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닌데 어떻게 보면 그것도 폐쇄적 질문이잖아요.

그런 질문했는데 예를 들어서 앵커님한테 진짜 앵커님은 진행은 진짜 짱입니다.

대한민국 탑인 것 같아요. 박수 한번 할게요. 박수하는데 그런 말 너무 좋은데요.

네 좋긴 하지만 사실 이게 나와가지고 제가 어떻게 진행을 잘하게 됐는지를 얘기할 수가 없단 말이에요.

◇ 박귀빈 : 맞네요. 그러니까 어떻게 폐쇄적 질문 그런 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 이헌주 : 네 그러니까 보면 어떻게 보면 하우 질문에서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어요?

아니 이걸 어떻게 이렇게 한 거예요?

◇ 박귀빈 : 상대한테 답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는 질문이네요.

◆ 이헌주 : 그렇죠. 어떻게와 얼마나를 질문에 많이 넣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 박귀빈 : 한 청취자님께서는 시댁 어른들은 꼭 살 쪘네 얼굴빛이 안 좋아 보이네라고 외모 평가를 하더라고요. 10년째 그냥 웃고만 삽니다. 어머니도 주름 더 늘어나셨어요 이렇게 대답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무례한 질문에 복수하고 싶은데 웃으면서 한마디 말로 허를 찌르는 한 방 없습니까? 많은 분들이 사실 이거 궁금하실텐데요.

◆ 이헌주 : 네 일단은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내가 상대방은 그런 게 아닌데 내가 유독 좀 그것 때문에 예민한 것은 아닌가 이걸 한번 생각해 보셔야 돼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특정 말 한마디가 나를 되게 화나게 만든다면 그 포인트가 진짜 내가 이렇게 많이 화를 내는 게 맞나 이런 부분도 다 점검해 보셔야 되고 타인들한테도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젊은 사람한테 우리가 왜 대학 저도 막 MT 이런 거 가기 되게 싫었는데 안 와도 돼 그러면 사실 기분 좋거든요. 근데 우리가 나이가 들면 과장님 안 오셔도 돼요. 그건 저녁에 안 오셔도 돼요. 이러면 되게 상처받을 수 있단 말이에요.

◇ 박귀빈 : 그렇죠.

◆ 이헌주 : 어떤 포인트예요. 내가 홀로 있을 것 같고 내가 사람들한테 거절받고 있을 것 같고 이런 상처가 나한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점검해보시되 만약에 그런 부분을 간주 우리가 보더라도 이게 선을 넘고 반복되고 의도가 좋지 않다. 그러면 보통은 그 사람이 뭐 어퍼컷을 날리기보다는 잽을 먼저 할 겁니다. 보통 그럴 때 답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도. 답을 하지 마요. 머리가 폭탄 같아요. 아까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발표를 보니까 거의 뭐 개그 같더라고요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거기서 막 개그라고?! 하면서 막 하면 아니 그게 재밌게 잘 발표한다는 뜻이었어요. 이럼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잖아요.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오히려 그런 사람이 그렇게 물어볼 때는 어떻게 보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제 머리가 폭탄 같다고요 그게 무슨 의미예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에요.

◇ 박귀빈 : 싸움 날 것 같은데요.

◆ 이헌주 : 어떻게 보면은 한 방이라고 할 때는 그러니까

◇ 박귀빈 : 상대방이 당황할 수 있겠네요.

◆ 이헌주 : 그렇죠. 근데 이게 내가 이래서 화났다고 표현을 하게 되면 그 사람도 어떻게 보면 같이 싸우거나 아니면 변명을 하거나 그럴 수 있단 말이에요. 근데 그 사람이 왜 이렇게 예민하게 그러세요? 그러면 이게 머리가 폭탄 같다길래 무슨 말이신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이렇게 말하면 그 사람이 무슨 의도인지를 오히려 얘기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잖아요.

◇ 박귀빈 : 맞네요.

◆ 이헌주 : 이거는 공세와 수세가 바뀌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러네요. 되돌려줘요.

◆ 이헌주 : 그러니까 그 사람이 오히려 변명하게 되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인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질문은 어떻게 하고 대답 어떻게 하고 이런 거 하는 거잖아요.

근데 가끔은 나랑 안 맞는 사람 쭉 끊어낼 필요도 있을 것 같긴 해요. 손절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하면 됩니까? 차단하면 돼요? 그냥?

◆ 이헌주 :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연락을 하시잖아요.

◇ 박귀빈 : 네. 그쵸.

◆ 이헌주 : 내가 연락을 하는 걸 조금 끊으면 그 사람이 연락을 더 많이 하게 될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10번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고 하시면은 9번 대답하기, 9번 응답하기 8번 응답하기 7번 응답하기 그러니까 서서히 멀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사실은 방법입니다.

◇ 박귀빈 : 시간이 많이 필요하네요. 한 번에 끊으면 안 돼요?

◆ 이헌주 : 그거는 좀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왜 연락을 안 하니? 너 왜 이런 식으로 하니? 오히려 나도 열받아가지고 얘기할 수 있단 말이에요.

◇ 박귀빈 : 연락 더 자주 할 수 있어요.

◆ 이헌주 : 오히려 또 화해가 갑자기 되거나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알 그러니까 손절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거리를 두는 거 혹은 또 이런 것도 방법이 됩니다. 전화를 하셨을 때 오히려 내가 문자로 응답하는 거, 문자로 하셨을 때 내가 전화로 응답하는 거 그러니까 약간의 어깃장을 두는 거죠.

◇ 박귀빈 : 그러네요.

◆ 이헌주 : 네 개인 톡을 하셨으면 집단에서 단체방에서 응답하는 거 이런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 박귀빈 : 한 청취자님이 나이 드니까 이제는 입 다무는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돼요.

마음의 소리가 입으로 그대로 나와버려요. 그럴 때 있어요. 나 분명히 혼잣말했거나 속으로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들은 경우 있잖아요.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 이헌주 : 사실 내가 원래 사람하고 관계를 맺을 때는 거짓된 관계를 맺지 않는 게 되게 좋습니다. 알겠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막 사람한테 정말 대단하십니다. 훌륭하세요. 내가 너무 이렇게 많이 얘기를 하고 있으면은 사실 그게 아닌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럼 나도 모르게 한 번씩 나와요. 놀고 있네. 이러면 사실 그게 완전히 내가 100번 잘했어도 한 번에 완전히 관계가 틀어질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혼잣말이 자꾸 나온다는 얘기는 내 안에 응어리진 이야기가 있다는 거예요. 이거를 좀 공격적이지 않게 유연하게 자꾸 말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 오늘 한 가지 짧게 이거 하나만 기억하셔라. 끝으로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이헌주 : 사실 인간관계라고 하는 것은 배우는 겁니다. 인간관계는 배우는 거고요.

어떤 분들은 인간관계를 그냥 반응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인간관계는 반응하는 게 아니라 대처학이다. 나는 MBTI ISTJ다. 나는 그거 뭐 이번 생각은 틀렸다 전혀 아니고요. 인간관계는 배워서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 우리는 장 속에 살잖아요. 그래서 꼭 인간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배우시고 또 실습도 많이 해보셔서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관계가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헌주 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헌주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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