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전술 논란' 클린스만 교체 요구 '봇물'...선임부터 논란?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르단과 4강전, 본격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무너진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모습에밤새 속 터졌다는 분들 많았죠. 매경기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무전략 모습이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추정치지만 클린스만 감독 연봉이 29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 선임 때부터 논란이었다고 합니다. 당장 3월에 있을 월드컵 예선을앞두고 교체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문성 해설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밤새 축구 경기 보시고 나름 분석도 하셨을 것 같은데 어제 가장 큰 패인이 어디에 있었다고 보세요?
[박문성]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
[앵커]
전술, 작전이 나와야 할 텐데 전혀 안 나오더라고요.
[박문성]
그렇죠. 그러니까 크게 보자면 우리가 어제 수치로 0을 기록한 게 하나 있습니다. 유효슈팅이라고 하는 게 0이었는데 축구에서 유효슈팅이라고 하면 골대 안으로 슈팅이 들어간 것을 유효슈팅이라고 합니다.
[앵커]
골대 맞은 게 하나 있었는데 그건 유효슈팅이 아닙니다. 골대 맞으면 안 되고 골대 안으로. 그러니까 골이 아니라 그 골대 안으로 향하는 슈팅 자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게 우리의 아시안컵 한국 축구 도전사에 있어서 역사상 최초의 일이에요. 보시죠. 우리는 손흥민이 있죠, 이강인이 있죠. 황희찬이 있습니다. 유럽파를 이렇게 상당수를 보유하고도 유효슈팅조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이것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유효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박문성]
표면적으로는 체력 문제가 있었죠. 우리 선수들이 뛰지를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16강, 8강을 계속해서 연장승부를 치렀죠. 그러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굉장히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경기가 딱 시작하자마자 우리 선수들이 뛰는 데 있어서 상대보다 계속 뒤처지는 모습들. 그리고 공격을 할 때는 서로가 계속 뛰면서 볼을 받아줄 수 있는 위치로 가야 되고요. 수비할 때도 같이 뛰면서 상대 공격수를 에워싸는 형태로 가야 되는데 뛰지 못하니 패스를 받지도 못하고 압박도 못하는 거죠. 이런 체력적인 문제가 표면적인 문제였는데 하지만 좀 더 가보면 이런 체력적인 저하, 체력적인 문제는 이미 예견된 문제였죠. 우리가 16강과 8강 경기를 연장 승부로 연달아 치렀기 때문에 다 힘들 거라는 것이 예견됐는데 이 예견된 문제를 감독이 대처하지 못했다. 이게 사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앵커]
클린스만 감독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면 다시 경기로 돌아와서 언제쯤 어떤 전술을 폈어야 되는 겁니까?
[박문성]
그러니까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원래 우리가 주로 쓰던 형태를 썼습니다. 포메이션으로 따지면 4-3-3 형태를 했는데 우리가 패스가 계속 끊겼죠. 그다음에 위험지역에서 김민재가 없는 상태에서 김민재 없고 그다음에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 선수 쪽에서 계속 미스가 일어났단 말이에요. 상대는 이미 우리가 조별리그 때 만났던 상대인데 거기 알타마리, 알나이마트라고 하는 두 선수로 공격하는 걸 알아요. 축구에서는 뭐라고 얘기하냐면 공격수와 수비수가 같은 숫자면 수비수가 불리합니다. 2:2 상황이면 무조건 공격 쪽이 유리한 거예요.
수비 입장에서는 항상 플러스 1이 더 많아야 됩니다. 상대가 2명으로 공격하면 우리는 3명이 돼야 되겠죠. 상대가 2명으로 계속 밀고 들어왔으면, 우리 센터백 2명이 불안했으면 수비수를 1명 더 넣어서 백스리로 바꿔야 됩니다. 그래서 3:2 상황을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거죠. 박용우 선수도 흔들렸으면 최소한 제가 봐서는 전반전 끝나고 후반전 들어가면서 변화를 줬어야 돼요.
[앵커]
하나도 변화 안 줬잖아요. 바로 후반전 이어졌죠?
[박문성]
결국은 박용우 선수 쪽에서 실점이 일어난 다음에야 교체를 했죠.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앵커]
해설을 들어보면 축구 중계하는 해설가도 뭔가 전술의 변화가 필요하다, 빨리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그런데도 왜 안 하고 있었던 겁니까?
[박문성]
감독이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크게 세 가지가 있죠.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선발 라인업에 넣었는데 상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를 줘야 되겠는데? 그랬을 때는 넣은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시킬 수 있어요. 이게 두 번째고요. 또 세 번째는 아예 선수를 교체해서 변화를 줄 수가 있죠. 이 세 가지를 줄 수가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왜 그랬을까 여쭤보시는 거잖아요.
[앵커]
옆에 코치들도 있던데요.
[박문성]
어쨌든 최종 결정은 감독이 하는 건데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전술적인 변화, 전술적인 선택에 있어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그동안 받아왔던 감독이 아닙니다.
[앵커]
이전 대회들, 이전 팀에서도 그랬었습니까?
[박문성]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대표팀을 맡은 지가 1년이 됐는데 1년 동안 이렇게 길게 내다보면 클린스만 감독이 도대체 어떤 축구를 보여줬지? 어떤 순간에서 이런 전술적인 승부수를 던졌지? 기억이 나는 게 별로 없습니다. 우리 1년 동안도 그렇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선수 때는 위대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지도자로 변신하고 나서는 독일 대표팀, 미국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이라고 하는 4개 팀을 맡았었는데 어느 곳에서도 성공적인 걸 거둔 적이 없습니다.
[박문성]
클린스만 감독, 축구 전술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적인 게 없습니까?
[박문성]
그게 문제죠. 지금 많은 축구를 보시는 분들은 이미 프리미어리그를 보시고 또 분데스리가를 보시고 라리가를 보시면서 상당히 높아지셨어요, 보는 눈이. 그래서 딱 보면 저 감독은 이런 축구를 하는구나, 이 감독은 이런 걸 지향하는구나 이런 것을 알 수가 있는데 클린스만 감독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 전술을 얘기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즉 그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가 부재하다는 거죠. 굳이 얘기하자면 이렇게 얘기합니다. 좀 옛날, 올드한 축구예요. 옛날 독일이 했던 것 같은 느낌의 축구죠. 요즘 축구하고는 결이 맞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감독의 모습을, 그러니까 선수로서는 훌륭했지만 훌륭한 감독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는데 우리는 어떻게 클린스만 감독을 영입하게 된 겁니까?
[박문성]
그게 정말 난센스죠. 처음에 클린스만 감독이 우리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올랐을 때 카타르월드컵에서 끝나고 벤투 감독이 자기만의 빌드업 축구 이걸 통해서 16강에 갔었죠. 굉장히 많은 팬들이 환호를 했습니다. 끝난 다음에 새로운 감독 체제로 바꾸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누군가를 인사, 사람을 뽑고 사람을 선택해서 앞으로 갈 때는 그 인사가 왜 이런 것 때문에 했다라는 것을 특히나 이런 데서는 이야기를 해 주죠. 계획을 얘기하고 비전을 공유합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축구협회가 그런 게 없었어요. 왜 클린스만을 선임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워낙 실패를 감독으로서는 했고,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감독 클린스만은 평가가 끝난 분입니다. 감독으로서는 이미 경쟁력이 없다고 끝난 분이죠.
[앵커]
전문가 수준의 취재기자, 스포츠 전문 기자들도 많잖아요. 그러면 당시에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까?
[박문성]
엄청난 비판이 있었죠. 이래서는 안 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그런 평가들이 많기 때문에. 예를 들면 독일 미디어에서 왜 한국이 우리의 클린스만을 데려가냐. 그런 보도도 있었고요. 이번 대회, 아시안컵 앞두고 미국에 있는 ESPN이라고 하는 매체에서는 뭐라고 했냐면 한국 대표팀에는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이 있다. 그런데 감독이 클린스만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미국도 왜냐하면 미국 대표팀을 하면서 지켜봤기 때문에 왜 저런 좋은 선수들이 있는 팀이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가지? 이런 거였죠. 선임 당시에도 그런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왜 클린스만 감독을 최종적으로 낙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축구협회의 선택이었죠. [앵커] 여러 가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를 지적해 주셨어요. 이 평가가 감독으로서는 끝났다라는 말씀까지 하셨는데 그런데 축구협회에서는 이런 얘기들을 듣지 않습니까?
[박문성]
그때 당시에 분명히 이야기를 했었고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었어요. 클린스만 감독이 워낙 슈퍼스타 출신이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상당히 잘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그때는 그동안 잘못했던 것, 부족했던 걸 전부 인정했습니다. 내가 과거에는 그랬지만 실패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배워서 한국 대표팀에서는 그런 성공을 보여주겠다. 이런 거였죠. 그래서 그때는 선임이 됐고. 그런 이야기를 해서 한번 지켜보자라고 했는데 많은 분들 기억하실 거예요. 한국 K리그를 보러 가지 때문입니다. 한국에 거주하지 않아요. 미국, 아니면 해외에서 계속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축구팬들이 요구한 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에요. 한국대표팀 감독에게 한국 축구를 봐달라고 하는 요청을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이건 사실 난센스 아닙니까?
한국대표팀 감독이 K리그를 포함해서 한국 선수들을 많이 봐야 되는데 보지를 않아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보면 명단을 꾸릴 때 이게 최선일까 싶은 명단들이 있는 거죠. 그래서 과정에서부터 이미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문제점들이 계속 노정됐고, 저는 이 아시안컵은 그런 것들이 쌓여서 마지막에 터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책임론이 제기될 것 같아요. 먼저 선임 책임론, 누가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겁니까?
[박문성]
그건 결정권자겠죠. 축구협회에 있었던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던 쪽에서의...
[앵커]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은 아닐 거고 시스템이 나름대로 있을 거 아닙니까?
[박문성]
제가 과정까지는 다...
[앵커]
대한축구협회 이사들도 있을 것이고요.
[박문성]
결국 회장이 책임져야 될 문제가 아닐까요?
[앵커]
최종 결정자인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말씀하시는 거죠?
[박문성]
당연하죠.
[앵커]
저희가 이렇게 우려했던 바들이 지금 현실로 다가온 거잖아요. 이미 눈앞에 펼쳐졌고 그러면 이제 수습을 해야 하는데 당장 3월에 월드컵 예선이 있습니다. 이때는 일단 클린스만 감독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 건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
[박문성]
일단 돌아오지 않습니까? 돌아오면 축구협회도 클린스만 감독과 면담을 할 거고. 지금 아마 입장을 정리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계속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유임해서 갈지, 아니면 경질이라고 하는 것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 밑으로는 우리가 계약서를 보지 않는 이상 위약금 제도가 어떻게 돼 있는지 몰라요.
[앵커]
그러면 계약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은 4년이요? 몇 년간 우리 대표팀을?
[박문성]
북중미월드컵 때까지 이끄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4년을 이끌고 일단 연봉은 29억으로 알려져 있는데 확인된 건 아니고요?
[박문성]
추정이죠. 왜냐하면 계약서를 저희가 공개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알려져 있는 것인데 그러면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과 면담을 해서 결정할 텐데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다른 새로운 체제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감독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한국에서 대표팀을 이끌면서 1년간 봐왔던 것 플러스, 그 이전에도 감독으로서의 경쟁력이 끝났다고 한다면 우리가 지금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아니면 부담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질하는 데. 더 큰 문제점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 서로 헤어지는 게 저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경질하면 본인은 사퇴하지 않겠다고 하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 경질을 하면 위약금을 우리가 다 물어줘야 된다고요?
[박문성]
그건 아까 말씀드렸지만 계약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써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그 과정은 봐야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게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물러나겠다,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느냐. 계약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그만두면 감독이 잘못해서, 아니면 감독이 먼저 그만두겠다고 얘기를 하면 감독이 귀책사유가 되는 거고요. 협회가 자르겠다고 하면 협회에게 귀책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일반적으로 보면 귀책사유가 있는 쪽에서 책임을 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만약에 클린스만 감독도 지금 얘기할 수 없습니다.
내가 만약에 그만두겠다고 하면 일반적으로는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협회가 자르겠다고 하면 협회가 귀책사유가 있기 때문에 협회가 위약금을 내야 하는 건데 이건 구체적으로 둘 간의 계약관계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지금 위약금이 얼마인지, 어떠한 비용이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지금 적게 막을 수 있는 것을 나중에 너무 크게 막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감독, 우리나라 대표팀 출신 감독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감독 좋은 감독 많잖아요.
[박문성]
저는 지난번 카타르월드컵 끝나고 났을 때도 국가대표 감독을 국내 감독으로 해야 되냐, 해외 감독으로 해야 되냐, 이런 얘기가 나왔을 때 저는 사실 그게 좀 이상했어요, 질문이. 왜 국적이 중요할까? 능력이 중요한 거죠. 그러니까 한국 국내 감독들 중에도 능력이 있으면 뽑으면 되고 그게 아니면 더 좋은 감독이 있으면 해외 감독을 뽑으면 되겠죠. 그런데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는 국적이 아니라 축구협회가 어떤 기준으로 감독을 뽑을 것이냐라고 하는 선임에 대한 기준, 비전, 플랜이 명확하게 있어야 돼요. 축구협회가 그러면 카타르 월드컵을 16강을 갔는데 이런 식으로 갔다.
그런데 국제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해서는 이런 축구를 지향해야 되고 현대 트렌드를 봤을 때는 이런 축구가 맞다. 그래서 이런 기준에 의해서 우리는 이러이러한 감독을 데려오려고 한다라고 하면 축구팬들이나 선수들이나 미디어들이 이해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모든 과정이 생략돼요. 누구를 딱 앉혀놓고 뽑으면 그다음부터 새로 시작되는 거예요. 축구가 우리 축구는 계속 4년마다 단절됩니다. 월드컵 하나 치르느라고 빡빡해요. 끝나고 나면 4년 동안 쌓아놨던 거 없는 거예요.
또 새롭게 4년, 또 새롭게 4년. 왜 그래야 되죠? 4년을 가서 성과를 내면 그 성과 위에서 하나 올라가서 스텝업, 스텝업을 하면 좋죠. 이걸 짜라고 축구협회가 있는 거 아닌가요? 이런 걸 하라고. 그래서 저는 새롭게 감독이 누군가를 뽑는다고 한다면 제발 이걸 먼저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비전, 플랜, 그것에 대한 설명, 납득 이런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앵커]
전체적인 시스템 차원에서 다시 되짚어봐야 된다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 일단은 클린스만 감독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월드컵 예선을 클린스만 감독과 지금 대표팀 체제로 치러야 되잖아요. 그러면 가장 시급하게 우리가 손봐야 할 부분은 어디라고 보세요?
[박문성]
저는 감독 교체라고 보는데요. 우리 선수 개개인들은 충분히 능력 있습니다. 한국 축구의 100년의 역사를 통틀어서 놓고 보더라도 이렇게 좋은 멤버를 가진 적이 없었어요.
[앵커]
최강의 선수들이잖아요.
[박문성]
2002년 4강 월드컵을 얘기하지만 그때 멤버와 지금의 멤버를 놓고 보면 선수 개개인들은 맨파워가 다르죠. 그때는 히딩크 감독이 특별한 시간이었죠. 우리의 홈에서 열린 월드컵이었고 상당히 많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엄청난 조직력으로 우리가 4강이라고 하는 것을 끌어냈는데 지금 개개인들이 너무 뛰어나잖아요. 그러면 정말 좋은 개개인들이 있는데 결국 그런데 왜 좋은 축구가 안 나오죠? 결국 이 선수들을 한 팀으로, 원팀으로 묶는 그 무엇인가가 잘못된 거잖아요. 우리는 그 원팀으로 묶는 걸 뭐라고 얘기하느냐? 약속, 패턴, 질서. 그걸 결국 전술이라고 얘기합니다. 전술을 누가 책임지죠? 감독이 책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런 좋은 보석과 같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좋은 지도자를 뽑아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다시 감독 교체 이야기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 사실 전술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선임된 이후에 태도 논란도 있었잖아요. 앞서 말씀해 주셨던 재택근무도 있었고 이번에는 경기를 마치고 나서 상대팀 코치와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이 잡히면서 그걸로 외신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 모습은 어떻게 보셨어요?
[박문성]
제가 독일분과 이야기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좀 들었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엄청난 셀럽이에요. 약간 뭐라고 할까요.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본인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 유명한 사람으로, 유명인으로서의 존재를 합니다.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은 잡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러니까 감독 빼고는 어떤 미디어에서 뭘 한다든지 명예대사를 한다든지, 굉장히 활동들이 많아요. 한국 대표팀은 그 많은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집중을 하기가 힘들겠네요.
[박문성]
원 오브 뎀이죠.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은 예를 들어서 사람들에게 웃는 표정, 언제나 밝은 표정, 좋은 말 이런 것을 굉장히 하는 데 익숙해요. 그런데 만약에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이럴 수도 있잖아요. 무슨 웃는 것 갖고 그래, 표정 갖고 그래, 이럴 수 있겠지만 유럽이 만약에 졌는데 감독이 선수들은 막 슬퍼하고 울고 있는데 감독이 거기서 웃고 있다? 엄청난 비판을 받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고개도 못 들고 있더라고요.
[박문성]
그렇죠. 저럴 때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금 우리 국민들의 허탈감, 선수들의 박탈감, 실패, 이런 것들을 공감하는 능력을 보여줘야죠. 리더잖아요. 구성원들이 힘들어할 때는 같이 슬퍼하고, 하고 그러면서 나중에 좀 해야 되는데 저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혹은 태도 하나하나가 사람들을 다 힘들게 하는 거죠. 가끔씩은 태도가 전부일 때가 있습니다.
[앵커]
태도가 전부다. 지금 손흥민 선수 나오는데 손흥민 선수 태도 너무 좋잖아요. 인터뷰도 그렇고. 나라를 위해서는 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로 뛰었는데 손흥민 선수, 이강인 선수, 황희찬 선수, 김민재 선수까지 개별적 선수로 보면 이번 나온 팀 중에서 최강 아니었습니까?
[박문성]
그렇죠. 그 선수가 소속돼 있는 팀으로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우리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 안 했는데 김민재가 뛰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한 손흥민이 있죠. 울버햄튼에서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하는 황희찬이 있죠. 프랑스 파리에서 음바페랑 동료로 뛰고 있는 이강인이 있어요. 이런 멤버들을 우리가 갖고 있잖아요. 잘 보시죠. 그러면 식재료들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이 식재료를 가지고, 물론 식재료가 좋으면 좋은 요리가 나올 수 있겠죠. 그런데 식재료가 좋은데 좋은 요리가 안 나왔어요. 그러면 누구의 문제일까요? 셰프의 문제죠. 축구로 얘기하면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좋은 축구가 안 나왔다고 하면 감독이 문제인 거고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 보면서 손흥민 선수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존경심 이런 걸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선수 손흥민으로서 호주를 격파할 때 마지막 시간에 혼자 페널티킥 얻어내고 연장 들어가서 혼자 프리킥을 때려넣고.
[앵커]
손흥민이 손흥민 했다, 그랬죠.
[박문성]
그러면서 코멘트를 보세요. 나라를 위해 뛰는데 핑계는 없다. 진짜 몸이 부서져라 뛰겠다는 얘기를 하죠. 그리고 힘들어하는 선수들 끌어안아주고 모든 책임을 자기한테 돌리고 힘들어하는 상대팀이 있다면 또 그 선수들도 에워싸고. 그래서 우리 손흥민 선수가 현역으로 좀 더 뛰긴 하겠죠. 그런데 언젠가는 은퇴를 할 겁니다. 저는 이번에 이런 리더로서 주장으로서의 품격을 지켜보면서 이번에는 힘들었지만 먼 훗날 감독이 될 손흥민을 꿈꿔봐요. 감독 손흥민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지금 감독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렇게 어려서부터 유럽을 경험하고 엄청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나중에 은퇴를 했을 때 감독으로 돌아왔을 때 감독 손흥민, 그 기대감은 다시 이번 대회를 겪으면서 제가 더 많이 가졌습니다.
[앵커]
이번에 아깝게 4강에서 64년 만의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습니다마는 만약에 감독이 교체된다면 4년 뒤에 충분히 가능하겠습니까?
[박문성]
아시안컵이요? 그럼요. 아시안컵은 우리가 언제나 우승후보죠. 물론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멤버들이 좋잖아요. 물론 그 중간에 북중미 월드컵도 있고요. 사우디에서 이번에 다음 아시안컵이 열리는데 팀 잘 꾸리면 충분히 좋은 성적 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문성 해설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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