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국경 예산안 좌초되나…바이든 "트럼프, 선거 위해 무기화"

美 상원, 157조원 규모 긴급안보 예산안 합의…하원 공화당 '반대'
157조원 규모 예산안에 우크라 80조원 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 직후 ‘하마스'를 기억해내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024. 2. 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포함된 긴급안보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긴급안보 예산안이 상원 표결에 상정조차 되지 않을 것이란 징후가 있다"면서 "그 이유는 바로 트럼프 때문이다, 그는 이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다. 우리가 국경을 보호하려는 일이 트럼프를 무서워하는 공화당에 의해 거부되고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은 알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원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안과 더불어 남부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1180억 달러(약 157조원) 규모 안보 예산안 패키지에 합의했다.

이 법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금 약 600억 달러(약 80조원)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금 140억 달러(약 19조원)가 배정됐다.

해당 법안의 합의까지 여야는 수개월간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국경통제를 강화해야한다는 공화당의 요구가 수용되면서 법안에 관련 예산이 추가됐는데, 이번엔 하원 공화당이 제동을 걸면서 좌초 위기가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가 초당적 국경 안보 협정을 거부하라고 공화당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협박에 공화당이 굴복해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미국 국민들을 위해 옳은일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트럼프는 상원이 옳은 일을 하도록 놔두기는 커녕 국경에 혼란 상태에 빠트려 선거 캠페인에 이런 사태를 활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