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올해 인구·기후·기술 변화…금융 대응방향 수립"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위는 올 한 해 인구·기후·기술 3개 분야의 관련 전문가들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3가지 변화가 금융에 주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응방향을 수립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안동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과 공동 주재로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를 열어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기술도약 등 세 가지 흐름은 전 세계와 우리 경제에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광범위하고 강력한 영향을 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실물과 금융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편 젊은 세대는 충분한 소비와 자산 형성을 하고 고령 세대는 노후를 든든히 대비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창의적인 금융기회 확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글로벌 규제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충, 저탄소 공정으로의 전환 등 산업 전환을 지원하고 가속화하는데 금융부문이 기여할 방법도 마련해 보겠다"며 "첨단 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융복합을 통해 금융산업·서비스의 고도화를 도모하면서 새로운 금융에 대한 규율도 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금융위 주요 업무현안과 관련해서는 "서민,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덜어드리고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소비자 보호 문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특히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 출범과 함께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소외됐던 일반 주주들의 권익을 제고하고 배당 제도와 외국인 투자 절차를 선진화했다"며 "앞으로도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엄정한 시장 규율 확립 노력 등을 지속해 우리 증시가 재평가 받는, 레벨업 되는 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동현 금융발전심의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인구·기후·기술은 전례 없는 구조적·근본적 변화이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창의적이고 과감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금융발전심의회가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15년 가량 뒤인 2040년에는 청년인구가 31.6% 감소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이 34%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는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고령화는 단순히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와 교육수준, 자산, 건강 등에서 완전히 다른 고령층이 증가하는 것이며 청년층·생산연령인구의 경우에도 과거와 부채·소비구조가 크게 다르게 때문에 동일한 연령대에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의 금융 행위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부문이 이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기술과 금융' 주제발표에 나선 박영호 금융발전심의위원은 "기후변화는 금융권의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업금융 직군 8000명이 기후 전문가로 변신해 기업의 탈탄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국내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애널리스트 15명의 4주치 작업을 5분만에 처리하게 된 골드만삭스의 사례도 언급하면서 AI 등 첨단기술이 금융권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정중호 하나은행 자문위원, 권재민 S&P 한국대표, 문혜영 세종 변호사, 박영호 BCG 파트너 등 7명을 금융발전심의위원으로 새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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