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하지마” 美대학생에 경고장 날린 테일러 스위프트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측이 자신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는 대학생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6일(현지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스위프트 측 법률대리인 케이티 라이트 모로네는 유명인의 전용기 항로를 추적하는 엑스 계정을 운영하는 잭 스위니(21)에게 중지서한을 보냈다. 중지서한은 ‘당신이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니 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다.
이 문서에서 모로네는 “당신의 계정은 스위프트와 그 가족들에게 직접적이고 회복할 수 없는 해악을 끼쳤으며, 감정적이고 육체적인 고통을 줬다”며 “그들이 자신의 신변 안전을 끝없이 두려워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건 당신에게는 게임이거나, 부와 명성을 가져다 줄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내 고객(스위프트)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했다.
모로네는 “이건 스토킹, 괴롭힘,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당한 관심도 아니며, 이 정보를 대중이 알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위프트는 거주지 앞에서 스토커들을 마주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겪어왔다”며 지난달 맨해튼에 있는 스위프트의 집에 침입하려던 남성이 체포된 사건도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프트 대변인 트리 페인은 “진행 중인 경찰 조사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며 “스위니의 게시물은 스위프트가 언제 어디에 있을 것인지를 알려준다”고 했다.
반면 스위니는 WP에 “이 서한은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겁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계정은 스위프트의 콘서트나, 그가 참석할 수 있는 미국프로풋볼 경기 일정과 비슷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스위프트가 어느 도시에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불완전한 정보만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이미 다 나와있는 정보”라며 “스위프트의 팀은 자신들이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니는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그는 수년간 억만장자와 정치인 등 유명인들이 소유한 전용기의 이착륙 정보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기록하는 엑스 계정을 운영해왔다. 미 연방항공청(FAA) 공개 데이터와 항공기 신호 등을 분석해 전용기 항로를 파악했다고 한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계정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머스크는 ‘암살좌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2022년 기준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명인 1위로 지목됐다. 지속 가능성 중심의 조사 업체 야드(Yard)에 따르면, 당해연도 1월부터 7월까지 스위프트 혼자서만 8293톤의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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